대한예장서 이단 규정한 교회 소속..."팬 상대 포교 부적절" vs "종교의 자유" 네티즌 갑론을박 / 정인혜 기자
배우 박보검이 자신이 다니는 교회 관련 게시물을 SNS에 올린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설전이 펼쳐지고 있다.
박보검은 25일 트위터 계정에 ‘#PrayForKorea’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다음 달 2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국가와 민족의 평화를 위한 기도성회’ 홍보 포스터를 올렸다. 이 행사는 박보검이 다니는 '예수중심교회'에서 주최하는 것으로, 해당 종교는 그간 ‘이단’ 논란으로 수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1980년대 이초석 목사를 중심으로 세워진 예수중심교회는 1991년 개신교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76회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됐다. 지나친 신비주의와 신격화 등을 추구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모든 병의 근원을 귀신들림으로 여겨 귀신을 없애야 병도 낫는다는 이른바 ‘귀신론’을 따르는 게 이단 결의에 결정적 이유가 됐다. 이 목사는 1987년 귀신론을 추종한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제명됐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예수중심교회가 이단 판정을 받은 전례가 있다는 점에 비춰 박보검을 비판하고 있다. 팬들을 대상으로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 박보검의 팬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왜 스스로 무덤을 파는지 모르겠다. 정말 답답하다”며 “종교 성향은 되도록 밝히지 않는 게 좋은데, 하물며 이단 판정 받은 종교를 왜 계속 팬들에게 포교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겸손하고 배려심 많은 모습으로 참 괜찮은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선을 넘은 것 같다”며 “개신교인으로서 성경 구절 올리는 것과 특정 교회 주관 행사 홍보를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며 그의 행동 자체를 꼬집었다.
이 같은 의견에 동조하는 네티즌들은 “이단에 빠진 사람들은 아무리 말해 줘도 모른다”, “모태신앙이라 고쳐지지도 않을 것 같다”, “기독교인들은 저 교회 어떤 곳인지 다 안다”, “이렇게 영향력이 큰 사람이 자기 종교를, 그것도 이단을 홍보하다니” 등의 댓글을 남겼다.
소수이지만 그의 행보를 응원하는 의견도 있다. 개인 SNS에서 자신의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자유 의지에 맡길 문제라는 것. 한 네티즌은 “저 단체가 테러나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것도 아니고, 종교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정신적인 평온을 갖게 하는 매개일 뿐인데 이렇게 비판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팬들이 원하는 모습으로만 살아야 한다는 강요는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고 못 박았다.
한편 박보검은 본인의 종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OSE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저 평범한 기독교인이다. 내가 다니는 교회가 이단으로 비춰져 속상하다”며 “(예수중심교회는) 이단이나 신천지가 아니다. 그랬으면 진작에 빠져나왔을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