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0-25 15:38 (금)
현송월 일거수일투족 언론 보도에 비판 여론…”현송월이 올림픽 출전하는 것도 아니고"
상태바
현송월 일거수일투족 언론 보도에 비판 여론…”현송월이 올림픽 출전하는 것도 아니고"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8.01.23 05:04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도 지나쳐" 피로감 호소하는 국민들…"남북 관계 개선 신호탄…보기 좋다" 반론도 / 정인혜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끄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2일 오후 공연장 후보 시설인 서울 중구 국립극장을 방문해 해오름극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이 방남한 가운데, 삼지연 관현악단 현송월 단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될 정도다. 일각에서는 다소 지나치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 단장 일행은 지난 21일 오전 9시께 차량을 이용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한에 들어섰다. 이후 서울역을 거쳐 KTX를 이용해 강릉에 도착했다. 이들은 황영조기념체육관, 강릉아트센터 등 공연장을 둘러봤으며, 22일 밤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다.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의 행보를 집중 조명했다. 인터넷 신문을 비롯한 모든 신문사는 그의 행보를 다룬 소식을 메인 상단에 배치했다. 종편 채널에서는 현 단장의 옷차림, 식사 메뉴까지 속보로 내보냈다. “안녕하세요”라는 당연한 인사말에도 갖가지 의미를 담느라 방송에 출연한 패널들도 바빴다. 현 단장이 왜 손을 흔들었는지 분석하는 종편도 있었다.

특히 방남 첫날인 지난 21일에는 그의 옷차림에 온 언론의 이목이 집중됐다. 현 단장은 짙은 감색 롱코트, 회색 모피 목도리, 발목까지 오는 앵클 부츠를 걸쳤다. 사실 우리 유행에는 한참 뒤떨어진 다소 촌스러운 옷차림이었지만, 언론에서는 난리가 났다. 언론의 보도는 현 단장이 어떤 옷을 입었다고 설명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았다. 옷, 액세서리 등의 재질과 가격, 패션에 담긴 정치적 메시지를 재단하는 기사도 있었다.

21일, 22일 주요 매체에서 보도한 현송월 관련 기사 제목(사진: 네이버 캡처).

패션 잡지를 방불케 하는 기사도 다수 쏟아졌다. 지난 21일 한국일보는 ‘현송월의 패션 코드는...한국과 2% 어긋난 부티’ 제하의 기사에서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건 여우털 소재로 보이는 퍼 목도리다. 다만 목도리 길이가 길어 젊고 경쾌한 감각은 아니었다. 발목 높이의 앵클 부츠를 신은 건 과감한 선택”이라며 “튀는 핸드백 대신 채도가 낮은 팥죽색 토드백을 들고 온 건 중후한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 같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지면 신문에도 실렸다.

같은 날 MBC는 “국내에서도 유행 중인 오버사이즈 핏의 롱코트로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했다”며 “코트 단추와 부츠에도 보석과 금속 장식으로 포인트를 줘 세련미를 더했다는 평가가 따른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다수 네티즌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북측 인사의 방남 일정에 관심이 가는 건 이해하지만, 도가 지나쳤다는 것이다. 관련 소식을 다룬 기사에는 비판 의견들이 넘쳐난다.

한 네티즌은 “올림픽 개막이 코앞인데 경쟁국 정보, 메달 유망주, 역대 순위 이런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전부 북한 현송월 얘기뿐”이라며 “모피 목도리를 둘렀든 노끈을 감았든 관심 없으니 언론도 호들갑 좀 작작 떨어라”고 비판했다.

현송월 옷차림에 대해 다룬 기사에 달린 네티즌 댓글(사진: 네이트 캡처).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여기가 북한도 아니고 제발 저 여자 기사 좀 그만 써라”, “이딴 기사 쓰고 월급 받아가나”, “뉴스 보는데 내가 북한에 사는 줄 알았다”, “저것들이 뭐라고 이렇게 절절매는지 답답해 죽겠다”, “우리 할머니보다 더 촌스러운데 패션이 어떠니 난리 치는 것 보면 기도 안 찬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 같은 관심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있다. 개성공단 폐쇄 등 북한과의 대화가 단절됐던 상황이 오랜만에 개선 여지를 보이는 만큼 언론의 관심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직장인 오모(34) 씨는 “이번 평창 올림픽은 단순한 올림픽을 떠나서 남북 간의 대화 물꼬를 트는 데 의미가 있지 않냐”며 “북한 유명인사 현송월이 남한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남북 관계가 점차 회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혜연 2018-04-14 13:45:39
현송월이 가수시절 노래 유튜브 동영상으로 봤는데 그때도 현송월 절대로 안예뻤음~!!!! 오히려 지금이 예뻐졌다는것이 그 증거~!!!!

박혜연 2018-04-14 13:44:37
미친것들~!!!! 현송월이 입은 모피코트나 정장들 여기같았으면 광장시장이나 남대문시장 양장점에서도 흔하게 보는 옷들임~!!!! 아얘 패션언론사 차리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