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진열대엔 벌써 다양한 신상...기능성·편의성 더한 새 디자인에 소비자들 "선택 폭 넓어졌다" / 김동현 기자
최근 아침저녁 부쩍 떨어진 기온으로 벌써부터 ‘롱패딩’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간혹 눈에 띄고 있다. 기상청이 올 겨울 기록적인 한파를 예보하고 있어, 지난해 이어 올해도 롱패딩 열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학생 김병무(24, 부산시 진구) 씨는 얼마 전 백화점에서 롱패딩을 구매했다. 김 씨는 아직 가을이라 롱패딩이 진열대에 나오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벌써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신상품들이 진열돼 있어서 무엇을 고를지 몰라 한참 애 먹었다. 김 씨는 ”지난 겨울엔 원했던 롱패딩의 물량이 모자라 속을 태웠는데 올해는 이처럼 가을부터 미리 구매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한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달 들어 백화점업계는 롱패딩을 비롯, 겨울 외투를 평소보다 일찍 내놓고 있다. 지난 달 가을 태풍이 지나간 후, 갑자기 다가온 추위에 벌써부터 많은 소비자들이 월동 준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롱패딩은 지난 겨울 전국을 강타한 바 있어, 백화점업계는 주력상품인 롱패딩의 물량을 20~30% 확대해 고객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부산의 한 백화점에서 아웃도어 매장을 운영하는 송현순(43, 부산시 사상구) 씨는 “지난 겨울 롱패딩이 크게 히트를 했기 때문에 올겨울 역시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작년처럼 롱패딩이 없어서 못 팔아 고객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발주량을 최대치로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자체 제작한 롱패딩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지난 겨울 큰 인기를 모았던 '평창 롱패딩'의 2탄으로 ‘구스다운 롱패딩’을 1만 장 한정 출시했다. 롯데 백화점 관계자는 “준비된 1만 장의 수량 중 5500장 이상이 판매됐으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손님들이 매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아웃도어,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은 지난해와 다른 디자인에 기능성, 편의성 등을 보완한 새로운 스타일의 롱패딩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프랑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보관의 편의성이 우수한 ‘캐리 시스템’을 롱패딩에 접목시켰다. 캐리 시스템이란 패딩 내부에 숄더 스트랩을 부착해 부피가 큰 외투를 실내에서 편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한 기능이다. 패딩을 둘둘 말아 스트랩으로 고정할 수 있으며, 어깨 끈만 착용하여 상황에 맞게 다양한 연출을 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 역시 ‘초경량 롱패딩’, ‘슬림 롱패딩’, ‘롱패딩 조끼‘등 최신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롱패딩을 선보이고 있다.
의류업체 간의 때 이른 롱패딩 전쟁에 이를 찾는 소비자들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롱패딩을 구입할 예정인 김정연(28, 부산시 수영구) 씨는 “지난 겨울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하게 생긴 롱패딩만 입고 있어서 구매하는데 거부감이 들었는데, 요즘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상품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또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많은 상품들을 비교해 볼 수도 있고 차별화된 코디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