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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축제와 연계한 이동 캠핑장 등장..."축제도 즐기고 자연도 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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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축제와 연계한 이동 캠핑장 등장..."축제도 즐기고 자연도 즐기고"
  • 취재기자 정성엽
  • 승인 2019.01.21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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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업체 김춘섭 대표, "지역 경제도 키우고, 캠핑 레저도 돕는다" / 정성엽 기자
도심과 멀리 떨어진 시골 산길에 위치한 넓은 캠핑장에서 아이들은 잔디에서 뛰어 놀고, 부모는 평소에 바빠 집에서 못한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만들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멀리서 흐뭇하게 웃고 있는 사람이 있다. 김춘섭(48, 경남 안동시) 씨다. 김춘섭 씨는 캠핑과 지역 축제를 연계하는 사업을 하는 ‘주식회사 연우’의 대표다. 연우는 경북 여러 지역의 지자체에서 특별한 행사나 축제를 개최할 때 주최 측의 요청을 받고 행사장 옆에 캠핑장을 운영해서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캠핑 공간과 동시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이를 ‘캠핑축제’라 부른다. 캠핑축제를 찾는 사람들은 ‘연우 캠핑축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캠핑축제에는 대략 1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찾아온다. 인터넷카페에는 캠핑 날짜, 캠핑장 위치, 연계된 지역 행사 정보를 알려준다. 캠핑축제 참가자들이 후기를 작성해서 캠핑축제 인터넷카페에 올리기도 한다.
지역 축제 정보는 물론 연계된 캠핑장 정보를 공지하는 ‘㈜연우 캠핑축제’ 카페 메인 화면(사진: 캠핑축제 웹사이트 캡처).
김 대표가 지자체 축제와 연계한 이동형 캠핑축제 사업을 시작한 지는 오래 됐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 김 대표는 “지자체에서 캠핑을 해달라고 요청을 받고 현지에 갔을 때, 그 지역의 시설 등 여건이 좋지 않은 곳에서 캠핑장을 설치하고 캠핑 축제를 진행할 때가 힘들다. 그 외에는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경북 청송에서 진행하는 ‘캠핑축제’의 연간 일정이 적혀있는 포스터(사진: 연우 제공).
지역을 이동하면서 설치되는 캠핑장 아르바이트생은 그 지역에 살고 있는 대학생들을 주로 고용한다. 김 대표는 “지역의 대학생을 알바생으로 쓴다. 그 이유는 그들에게 알바 자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각 지역 알바생들이 캠핑장 알바 경험을 통해서 나중에 캠핑에 관련된 꿈을 갖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 간 우리나라에는 캠핑이 커다란 레저활동으로 유행하고 있다. 각종 캠핑 관련 물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캠핑카도 심심치 않게 눈에 뜨인다. 캠핑장 사업에 오래 관여한 김 대표는 우리나라 캠핑문화에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유럽이나 미국 등 캠핑 선진국 사람들은 집에서 가지고 있던 침낭이나 장비 등을 있는 그대로를 가져와 자연을 즐기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캐나다에서는 캠핑하러 온 사람들끼리 묵시적인 약속으로 밤 11시부터 아침 8시까지는 ‘quiet time(정숙 시간)’을 지켜서 캠핑 온 다른 사람들끼리 서로 예의를 존중한다고 한다. 또한, 외국의 국립공원에서는 술을 금지하는 등의 규정이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캠핑을 즐기지만 캠핑에 관련된 법규나 예절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 사람들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등 캠핑 예절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 캠핑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텐트 안에서 가족들과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성엽).
캠핑족이 많아지자, 캠핑장도 늘고 있다. 그러나 관할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은 채 불법 캠핑장을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불법 캠핑장을 운영할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하지만 많은 불법 캠핑장이 과태료를 내면서도 불법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김 대표는 “미등록 캠핑장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이런 곳은 전기 누전, 감전, 화재 우려도 많고, 살림 훼손이 심하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많다. 때문에 허가된 캠핑장인지 알아보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춘섭 대표는 캠핑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에게 주는 교훈이 많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도심에서 학교, 학원, 직장을 다니다 보면 바쁘기 때문에 자연과 마주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캠핑하고자 자연에 나와서 생활하다 보면, 가족들과 못해본 이야기를 할 수 있고, 평소 가정이나 학교가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몸소 체험하고 배울 수 있다. 캠핑은 그래서 사람을 성장시키고 삶에 여유를 준다”고 말했다.
경북 청송의 한 캠핑장 모닥불 앞에 앉아 캠핑사업에 대해 말하는 김춘섭 대표(사진: 취재기자 정성엽).
캠핑산업 진흥을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 ‘캠핑아웃도어진흥원’은 캠핑을 자신의 거주지 밖에서 최소 하룻밤 이상을 텐트, 트레일러, 캠핑카 등을 이용해 휴식을 취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오토캠핑, 비용이 많이 들어 고급화된 야영을 뜻하는 글램핑 등 캠핑을 여러 분야로 나눌 수 있지만, 단지 자연을 즐기고 여가를 찾으려고 한다면 그것이 곧 캠핑이고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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