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컨셉 ‘꿈의 호텔’ 알고 보면 더 재밌어
서울 전시회에서 SNS 인생 샷으로 인기몰이
서울 성동구 뚝섬미술관에서 인기를 끈 전시회 ‘좋은 꿈 꾸세요’가 12월, 드디어 부산에 상륙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인생 사진으로 서울에서 이미 화제된 이 전시회는 부산에 온 여행객들은 물론 지역민들에게도 인기몰이 중이다.
이 전시회는 꿈을 꾸는 세대를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회를 보러온 황진희(23, 부산시 남구) 씨는 “좋은 꿈을 꾸게 해주는 전시회”라며 “많은 공감과 위로 얻어간다”고 말했다. 전시회 관계자에 따르면, 꿈을 통해 나의 내면의 세계를 알아가고, 나의 꿈을 찾아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 전시의 목적이라고 한다.
전시회 작품에는 총 6팀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E3, 람, Mark&Sol, 권신, Rozy Kim, 이진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국내에서 인기 있는 작가다. 작가들은 디지털 아트, 설치, 회화, 미디어, 일러스트 등 다양한 예술 소재로 신비롭고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시회 컨셉은 ‘비밀스러운 호텔에서 만나는 누군가의 꿈속 세계’다. 전시 공간 내부를 꿈을 꾸는 공간인 호텔로, 전시를 관람하러 온 사람을 꿈을 꾸러 온 손님으로 표현했다. 정하솔(21, 경북 구미시) 씨는 “SNS에서 유명해서 와봤다. 사진만 찍고 가려고 했지만, 작품 설명과 전시 컨셉이 참신해서 오래 있고 싶고 또 오고 싶은 전시”라고 말했다. 정예람(16, 경북 안동시) 군은 “평소 일상생활에서 많이 봤던 소재들이 새로운 공간으로 창조된 느낌을 받았다”며 전시회를 칭찬했다.
수십 개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이진선 작가의 <광활함, 그 불안에 관하여>다. 이 작품은 머리카락으로 표현한 가변설치미술이다. 가변설치란 모양이 변할 수 있고, 상황이나 장소에 따라 다르게 배치하여 설치하는 미술로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 작품은 광활한 바다를 누비며 매일 생명을 위협받는 물고기와 갇힌 어항 속에서 매일 안전하게 먹이를 받아먹는 서로 다른 꿈을 꾸는 물고기를 표현한 것이다. 작가 이진선 씨는 “광활함과 불안함, 그리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고민이 담긴 작업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오늘도 선택의 갈림길에 서서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어떤 꿈을 꾸더라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영(24, 부산시 연제구) 씨는 “서울 전시에 가고 싶었지만, 멀어서 갈 엄두가 안 났다”며 “부산에서 전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고 말했다. 서면미술관 관계자는 이 전시를 통해 작가만의 언어로 표현한 ‘꿈’을 보고 나의 꿈을 찾아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좋은 꿈 꾸세요’ 전시회는 이달 21일부터 내년 5월 17일까지 부산광역시 진구 서면미술관에서 계속된다.
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네이버를 통해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입장권은 성인 1만 2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이며, 서면미술관 인스타그램 계정(seomyeon_museum)을 팔로우하면 2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전시회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입장은 종료 1시간 전 마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