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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예능보다 ‘따뜻한 예능’으로 사람들 마음 사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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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예능보다 ‘따뜻한 예능’으로 사람들 마음 사로잡아
  • 취재기자 박지혜
  • 승인 2020.04.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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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놀면 뭐하니’ 등 ··‧ 방구석 예능으로 인기 상승
‘편스토랑’, ‘맛남의 광장’··‧ 지역 특산물 살리기 운동 힘써
지금은 종영된 프로그램 ‘JTBC2 악플의 밤’에서는 ‘악플’이라는 자극적 소재를 이용해 연예인이 자신의 기사에 달린 악플을 자세히 읽게 했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악플의 밤’이 방송심의규정 ‘품위유지’ 조항을 위반했다며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과거에 이색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이전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면, 이제는 다르다. 우리 농산물 살리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 등과 같은 예능 형태가 ‘착한 예능’, ‘따뜻한 예능’으로 변화하고 있다. ‘MBC 놀면 뭐하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SBS 맛남의 광장’,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은 집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방구석 예능’이다. 가장 화제가 된 프로그램은 MBC '놀면 뭐하니?'와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다. 두 프로그램은 일명 '착한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공략했다. 유재석과 조세호가 MC를 맡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직접 찾아가 소박한 담소를 나누고 깜짝 퀴즈를 푸는 길거리 토크&퀴즈 프로그램이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길거리 토크 상황이 어렵게 되자 실내에서 토크를 하는 방구석 예능으로 포맷을 바꿨다. 지난 달 11일 방송된 ‘유퀴즈’에서는 유재석이 서울에서 대구로 달려가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와 화상으로 대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의료진과 간호사들은 자발적으로 자원해 15~17시간 씩 근무하며 환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감동시켰다. 방송을 본 박신혜(24, 경북 구미시) 씨는 “이렇게까지 의료진이 힘들게 일하시는 줄 몰랐다”며 “국가적 재난 상황 속에서도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코로나 환자들을 위해 대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간호사 자기님과 화상 인터뷰를 나누던 중 유재석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 캡처).
지난 11일 방송된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코로나 환자들을 위해 대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간호사 자기님과 화상 인터뷰를 나누던 중 유재석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 캡처).
‘놀면 뭐하니’ 프로그램도 방구석 예능에 초점을 맞추었다. 지난 달 28일 방영된 ‘방구석 콘서트’ 특집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고, 시청률 1위를 차지하였다. 작년, 트로트가수 ‘유산슬’로 데뷔했던 유재석이 약 3개월 만에 1.5집 컴백 무대를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가요,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으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지난 달 28일 방송된 ‘놀면 뭐하니’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공연자들(대중가수, 뮤지컬 맘마미아 팀)이 노래, 뮤지컬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사진: MBC ‘놀면 뭐하니’ 방송 캡처).
지난 달 28일 방송된 ‘놀면 뭐하니’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공연자들(대중가수, 뮤지컬 맘마미아 팀)이 노래, 뮤지컬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사진: MBC ‘놀면 뭐하니’ 방송 캡처).
‘달고나 커피’로 큰 화제를 몰았던 KBS 2TV에서 방영하는 ‘신상출시 펀스토랑’은 미식가 스타들이 혼자만 먹기에는 아까운 필살의 메뉴를 공개하고, 이 중 승리한 메뉴가 방송 다음 날 전국 편의점에 출시되는 프로그램이다. 첫 우승메뉴는 이경규의 ‘마장면’과 돈 스파이크의 ‘미트파이’가 가장 인기를 끌었는데, 이는 우리 농산물 살리기의 큰 파급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첫 수익금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착한 미디어커머스의 예라고 볼 수 있다.
‘편스토랑’에서 출시된 ‘마장면’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인기 메뉴 중 하나로 농산물 살리기의 큰 파급 효과를 가져왔다(사진: CU 공식 홈페이지).
‘편스토랑’에서 출시된 ‘마장면’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인기 메뉴 중 하나로 농산물 살리기의 큰 파급 효과를 가져왔다(사진: CU 공식 홈페이지).
우리 농가를 살리는 또 다른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신메뉴를 개발해 휴게소, 공항, 철도역, 여객 터미널 등 유동인구가 많은 만남의 장소에서 판매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포인트는 ‘지역 농수산물’을 이용하고, 요리의 대가 백종원이 직접 음식을 만든다는 점이다.
‘맛남의 광장’에서는 백종원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해당 특산물 요리를 연구하고, 판매할 메뉴를 직접 만들어 다음 날 휴게소, 공항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사진: SBS ‘맛남의 광장’ 방송 캡처).
‘맛남의 광장’에서는 백종원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해당 특산물 요리를 연구하고, 판매할 메뉴를 직접 만들어 다음 날 휴게소, 공항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사진: SBS ‘맛남의 광장’ 방송 캡처).
예능 프로그램이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 위해서 자극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지역 살리기’, 또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진실한 이야기’라는 취지로 시청자들에게 한 발짝 다가가고 있다. 국가 재난이 닥친 어려운 시기일수록 ‘따뜻한 예능’, ‘착한 예능’이 시청자들에게 웃음뿐만 아니라, 묵직한 메시지로 안방극장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모 방송국의 예능 PD는 “처음에는 자극적인 음식이 끌리지만, 결국에는 건강한 집밥을 찾게되는 것처럼 예능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며 “다 같이 행복하게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예능들이 늘어나는 건 방송국이나 시청자 모두에게도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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