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직장까지 끝없는 시험 속에 경쟁 내몰려
타인과 비교 대신 절대적 행복 추구하는 태도 필요
국가는 소득불균형 빈부격차 해소할 대책 세워야
한국은 오랫동안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이어오고 있다. 극단적 선택 대국이라 불릴 만하다. 2018년 기준 한국의 10만 명당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 수는 26.6명으로 OECD국가 자살률 평균 12명보다 두 배가 넘는다. 10대 자살률은 5.8명, 20대와 50대는 각각 17.6명, 33.4명이다. 80대 이상 자살률은 무려 69.8명이다. 특히 노인 자살률은 기록적이다.
2018년 경찰청 변사자 자살통계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 원인으로 정신적 문제 31.6%, 경제생활문제 25.7%, 육체적 질병 문제 18.4%, 가정문제 7.9%로 직장 업무상의 문제 3.7%로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경제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한국이 이렇게 극단적 선택 비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사회의 과도한 경쟁과 비교하는 문화가 원인 중 하나다. 한국인들은 어려서부터 비교를 당하고 과도한 경쟁 속에 살아간다. 학교를 다니며 많은 시험을 치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시험의 연속이다. 경쟁 속에서 살다가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면 생활고, 외로움을 가지고 산다. 아마 한국만큼 전 연령대가 이렇게 불행한 나라는 없을 것이다.
극단적 선택은 행복은 연관이 있다. 행복하지 않았을 때, 더 이상 나의 인생에서 희망을 찾지 못했을 때 사람은 극단적 선택을 한다. 한국의 행복지수는 조사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항상 상위권에 들지 않는다. 물질적으로 한국보다 부유하지 않지만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의 특징은 남들과 나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극단적 선택 비율은 1998년 인구 10만명 당 18.4명 돌파 후 오랜 기간 두 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다. IMF 사태는 한국 사회에 빈부격차와 소득 불평등을 가져왔고, 현재 한국의 최상위 10분위와 최하위 분위의 격차는 10.67배에 이른다. 한국의 경쟁시스템은 더욱 강화되고 예비 사회인인 학생들의 교육열은 갈수록 높아졌다. 이런 소득 불균형과 격차는 대한민국에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고 왔다. 게다가 인터넷 문화와 SNS가 발달한 한국은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다.
MBC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의 호화스러운 생활보다 소탈하고 일반인들과 다를 것이 없다는 걸 보는 걸 좋아한다. 시청자들은 공감을 원한다. 현실에서 느끼는 박탈감을 TV에서 느끼고 싶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뉴스에선 유명인들의 극단적 선택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정계, 연예계, 스포츠계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악플, 생활고, 스트레스, 우울증, 괴롭힘, 사업실패, 외로움 등 극단적 선택의 사유는 개인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들이 실타래처럼 엉켜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극단적 선택은 정신적인 것과 연관이 있다. 한국의 극단적 선택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람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줄여야 한다.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는 방법은 개인 스스로 남들과의 비교를 자제하고 절대적인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국가는 소득 불균형과 빈부격차를 줄이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