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을 비대면으로 지내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이를 노린 스미싱 범죄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택배 물량이 늘면서 택배사를 사칭한 스미싱이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정부가 23일부터 2차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자에게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계획이라 이를 가장한 스미싱으로 혼선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미싱이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 사기(phishing)를 합친 합성어다. 피싱사기란 상대방을 속여 타인의 재산을 편취하는 사기범죄의 하나로 비대면거래를 통해 금융분야에서 발생하는 특수사기범죄다. 대표적으로 피해자가 배달된 문자메시지에 첨부된 인터넷주소 링크를 클릭하면, 피해자 폰에 악성코드가 설치되거나 피해자 개인정보를 빼돌린다.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 피해를 보거나 개인·금융정보를 탈취당하는 것이 바로 스미싱 범죄다. 이런 범죄는 최근 가족을 사칭하면서 구글 기프트카드와 같은 가상화폐를 피해자에게 요구하는 쪽으로도 발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스미싱 탐지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인 378% 증가했으며, 코로나19 관련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칭한 스미싱도 다수 등장했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관계부처 간 협업을 통해 문자결제 사기 및 음성금융 사기 등 전기통신금융 사기 피해 방지를 위해 예방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추석 연휴기간동안 사기범죄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신고된 사기범죄 정보를 분석해 악성앱 유포지 차단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와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해 22일부터 통신사 명의로 문자결제 사기 피해예방 문자를 순차 발송해 국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최근 자녀사칭 및 스미싱 범죄 피해 증가에 대비해 자녀를 둔 사람들은 반드시 자녀에게 직접 전화 등을 통해 확인한 후 대응하고, 자녀들은 부모님이 사칭 문자에 속지 않도록 미리 전화로 알릴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추석명절 음성금융 사기 피해예방 안내장을 대국민 홍보 자료로 배포한다.
경찰청은 스미싱 범죄 피해 예방을 위해 경찰청 홈페이지와 ‘사이버캅’ 앱 등을 통해 피해 예방 수칙과 피해 경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추석 연휴기간에는 주요 포털사와 중고물품거래기업들과 협업해 사이버범죄 예방 홍보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런 스미싱 범죄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 주소(URL)는 클릭하지 말 것, ▲택배 조회·승차권·모바일 상품권 증정 등 출처가 불분명한 앱이 설치되지 않도록 인터넷 주소에서 함부로 다운받지 않고 공인된 앱마켓을 거쳐 다운로드할 것, ▲이동통신사 등에서 제공하는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해 업데이트 및 실시간으로 감시상태를 유지할 것, ▲개인정보·금융정보를 요구하면 절대 입력하거나 알려주지 말 것, ▲긴급재난지원금 안내 문자는 인터넷주소 링크가 포함되지 않으므로 인터넷주소가 첨부된 문자는 즉시 삭제할 것 등이 있다. 명절 연휴 중 이런 스미싱 의심 문자를 수신했거나 악성앱 감염 등이 의심되는 경우 118번으로 문의하면 24시간 무료로 상담이 가능하다.
어쩔 수 없이 피해가 발생한 경우, 적절한 행동요령을 취해야 한다. 먼저 금융기관 콜센터에 전화해 경찰서에서 발급받은 사건사고 사실 확인원을 이동통신사, 게임사, 결제대행사 등 관련 사업자에게 제출한다. 악성파일이 설치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내 ‘다운로드’ 앱을 실행해 스미싱 문자를 받은 이후 날짜에 다운로드된 확장자명이 apk인 파일을 삭제한다. 삭제되지 않을 경우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거나 스마트폰을 초기화하는 방법 등이 있다. 피해 대처에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118 상담센터를 통해 상담할 수 있다.
스미싱 문자를 수신한 경험이 있는 이은영(49, 충남 서산시) 씨는 “주변에서 이런 문자로 몇 백만 원을 날렸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나한테도 올 줄은 몰랐다. 자녀를 사칭한 문자를 받았는데, 그 때 마침 자녀가 전부 주위에 있어서 피해는 보지 않았다”며 “휴대폰을 분실하거나 고장났다고 하는 수법인 것 같은데 꼭 자녀한테 확인하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