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0-25 15:38 (금)
영유아 미디어 중독 심각...자제력 부족·언어발달 장애 등 부정적 영향 줄 수 있어
상태바
영유아 미디어 중독 심각...자제력 부족·언어발달 장애 등 부정적 영향 줄 수 있어
  • 부산시 북구 김세인
  • 승인 2020.10.09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극적 영상물 노출 잦은 아이,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로 이어질 수도
2019년 유아동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23%,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

요즘 식당이나 카페 등 공공장소에서 울거나 떼쓰는 아이에게 젊은 부모들이 스마트폰을 손에 쥐여주는 광경이 쉽게 눈에 뜨인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혹은 휴식을 위해 자녀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영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청각적 자극이 아이들의 주의를 쉽게 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교육을 목적으로 한 영상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아이에게 문제가 되진 않을까?

어린 아이가 눈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쳐다보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어린 아이가 눈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쳐다보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미디어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미디어의 부정적인 측면 중 하나로 등장한 것이 미디어 중독이다. 급격하게 미디어가 발달하게 된 우리나라에서는 미디어 중독 역시 빠르게 등장했으며, 이제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중독 현상 중 하나가 됐다. 특히 10대는 다른 세대보다 미디어에 쉽게 중독될 수 있으며, 그보다 더 어린 영유아도 중독될 수 있다.

육아정책연구소의 2019년 보고에 따르면, 영유아가 스마트 미디어를 처음 접하는 시기는 만 1세가 조사대상의 45.1%로 가장 높았고, 이후 만 2세(20.2%), 만 3세(15.1%) 순으로 높았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방해받지 않고 다른 일을 하기 위해서, 혹은 아이를 달래거나 아이가 좋아하기 때문에 영유아에게 스마트 미디어를 보여준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에 영상을 좀 보여줘도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어린 나이부터 스마트폰을 보여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서 만 3세~69세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 조사 대상의 20%로 나왔다. 이는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특히 유아동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 22.9%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연령군 중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금단현상과 내성으로 일상생활에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를 말한다. 성인보다 자제력이 부족한 영유아의 지나친 스마트 미디어 노출은 아이의 발달을 지연시킬 수 있다. 또 어린 나이에 미디어를 시청하게 되면 부모와 소통하며 상호작용할 시간이 적어지고, 시청각적 자극만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언어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우리는 길을 걸어 다니면서 스마트폰을 꼭 쥐고 있는 아이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무조건 스마트 미디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아이일수록 스마트폰의 영상 시청보다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는 것이 영상을 보는 것보다 아이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세상은 앞으로 더 미디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올바르고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어린 나이부터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잘 길러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