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김민수 검사’ 사건 등 보이스피싱 수법 날로 교묘
카톡, 문자 등 메신저 전송해 사기 치는 수법도 크게 늘어
전화를 통하여 불법적으로 개인 정보를 빼내는 보이스피싱의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가짜 김민수 검사’ 사건은 보이스피싱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가짜 김민수 검사 사건은 본인을 ‘검사 김민수’라고 사칭해 20대 취업준비생을 죽음으로 내몬 사건이다.
보이스피싱의 수법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가장 흔한 수법은 검찰을 사칭하여 돈을 빼내는 방법이다. 우선 가해자는 자신을 검찰청이라고 속여 피해자에게 접근한다. 그런 다음, 현재 누군가 당신의 이름으로 대포 통장을 개설했으며, 당신의 신상으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사기를 친 내역이 발견됐다고 피해자에게 거짓말한다. 그리고는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에 협조해달라고 한 뒤, 수사에 필요한 질문을 하는 척하면서 피해자의 신상을 알아내고 돈을 빼간다.
몇 달 전 이와 같은 전화를 받은 박 모(22. 부산 동래구) 씨는 “검찰청에서 전화가 왔다고 해서 처음에 깜짝 놀랐다. 그 당시에 부모님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별 피해 없이 넘어갔지만, 정말 감쪽같이 속을 뻔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알바생을 겨냥한 보이스피싱도 있다. 가해자는 구글 기프트 카드 본사를 사칭해 편의점에 직접 전화를 걸고, 알바생이 전화를 받으면 “현재 당신이 일하고 있는 편의점의 구글 기프트 카드 재고에 오류가 생겼다”고 속인다. 본 편의점의 점장과 이미 대화를 다 끝마쳤으니, 기프트 카드의 재고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카드 몇 장의 코드를 알려달라고 한 뒤 이득을 취하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전화를 받은 편의점 알바생 김 모(27) 씨는 “솔직히 그런 상황에서 100% 사기 전화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점장님한테 연락이 가지도 않았더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보이스피싱의 새로운 형태인 메신저피싱도 크게 유행하고 있다. 메신저피싱이란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를 카카오톡, 문자 등의 메신저를 통해 전송해 사기 치는 수법이다. 대표적인 수법으로는 택배사로 위장하는 것. 피해자에게 곧 택배가 도착될 예정인데, 택배 배송지가 정확하게 기입됐는지 링크에 접속해 직접 확인해달라는 문자를 보내는 방법이다. 당사자가 링크에 접속하게 되면 돈이 빠져나가는 형태다. 이 같은 문자를 받은 경험이 있는 부산 거주자 김 모씨는 “마침 그때 오기로 예정된 택배가 있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별 생각 없이 접속할 뻔했는데, 알고 보니 신종 메신저피싱이었다”고 말했다.
카톡, 문자 등 메신저 전송해 사기 치는 수법도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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