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제작 케이크에서 식중독균 검출, 타르색소 기준 초과 등 위반 사례 수두룩
대부분 비위생적 제조 과정 및 설비 탓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케이크 주문 많은 시기에 소비자 식중독 주의 요망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다가오면서 각종 기념일과 행사에 빠질 수 없는 ‘케이크’를 주문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으로 최근 주문 제작 케이크의 온라인 판매는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SNS 등에서 판매 중인 주문 제작 케이크 및 케이크 만들기 꾸러미에서 식중독균이나 빵류에 사용할 수 없는 보존료가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SNS 등에서 인기가 많은 주문 제작 케이크 및 케이크 만들기 꾸러미 총 147건을 수거·검사해 기준과 규격을 위반한 21개 제품에 대해 판매 중단 및 폐기 조치 했다고 29일 밝혔다. 총 147건 케이크를 수거·검사한 결과, 식중독균(황색포도상구균) 검출 5건, 빵류에 사용할 수 없는 보존료(소브산) 검출 5건, 타르색소 기준 초과 6건, 타르색소 미표시 5건 등이 적발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판매가 증가한 주문제작 케이크 등의 제품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했다”며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하고 3개월 내 현장 점검으로 기준·규격 위반 등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은 독소를 분비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세척·소독이 미흡한 기구·용기 사용, 손을 깨끗이 씻지 않고 음식을 제조 등의 경우 오염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작업대, 거품기, 크림 짜는 주머니, 주머니 입구에 꽂는 깍지 등 크림 제조 시 사용되는 도구를 꼼꼼히 살균·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해당 제품들은 판매 중단 및 폐기 조치됐지만, 다가오는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위생관리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일교차가 큰 요즘은 감기뿐만 아니라 봄철 집중 발생하는 '퍼프린젠스 식중독'도 더욱 조심해야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퍼프린젠스 식중독의 발생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2016~2020년) 총 46건의 식중독 사고로 1584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3~5월에만 24건(52%), 771명(49%)으로 봄철에 집중 발생했다는 것.
이어 문체부는 일교차가 큰 봄철에는 끓였던 음식이라도 실온에 방치할 경우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균은 산소가 없는 조건과 43~47℃에서 잘 자라는 혐기성 세균이다.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아포(spore)’를 만들 때 독소가 만들어져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문체부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끓였던 음식이라도 퍼프린젠스 식중독을 조심해야 한다”며 “조리된 식품이나 조리 후 오랜 시간 방치한 식품을 먹고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가급적 조리된 식품은 2시간 이내 먹고 보관 후 섭취 시에는 75℃ 이상에서 재가열해서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주문 제작 케이크를 자주 주문하던 시민들은 해당 소식에 우려하고 있다. 박지현(22, 부산시 남구) 씨는 “식중독에 걸려본 적이 있어서 식중독에 걸리면 얼마나 고생하고 위험한지 잘 알고 있다. 일부 인기가 많은 업체에서 식중독균이 나왔다고 해서 놀랐다. 앞으로 온라인 주문 제작 케이크 판매는 더 늘어날 것 같은데 주문 제작 가게들은 위생관리를 각별히 신경 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완(26, 울산시 북구) 씨도 “요즘 가게 위생과 관련한 문제가 종종 많이 떠오르는 것 같은데, 음식을 재사용하는 것부터 금지된 보존류 사용까지 심각한 것 같다”며 “먹는 걸로는 장난치면 안 된다는 말도 있는데, 대부분 친구 생일이나 기념일 때 온라인으로 케이크를 주문 제작으로 많이 사서 걱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안전처는 관련 위법 행위를 목격하거나 불량식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불량식품 신고전화 139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스마트폰 소지자들은 ‘내 손 안(安) 식품안전정보’ 앱을 이용해서 신고하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