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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들은 주목하라"... 인터넷 쇼핑몰 너도나도 '자취생으로 살아남기' 코너 만들어 손님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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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들은 주목하라"... 인터넷 쇼핑몰 너도나도 '자취생으로 살아남기' 코너 만들어 손님끌기
  • 취재기자 강지원
  • 승인 2021.07.12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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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 '자취생으로 살아남기' 카테고리 경쟁
기본적 생필품 넘어 밥솥 행거 등 이색 자취용품도 팔아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자취용품 거래 왕성
지난 학기 기숙사 생활을 한 대학생 정종수(23, 경남 거창군) 씨는 “당시 거리두기 지침 때문에 가게들이 밤 10시에 문을 닫는데도 굳이 기숙사가 통금을 10시로 정해 급하게 외출해야 할 때 그러지 못해 불편했다”며 “단 한 번이라도 규칙을 어길 시 퇴실 조치시킨 점도 부담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학교 연구실 근무 때문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혁진(24, 울산 남구) 씨는 “개인 일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저녁 식사가 늦어질 수 있는데 까다로워진 통금 시간 때문에 저녁 해결을 못 할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숙사 생활에 대해 불만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타지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기숙사보다는 자취를 선호하고 있다. 부산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대학생 김태웅(24, 울산 중구) 씨는 “기숙사 측의 방역 수칙으로 인해 학업에도 지장이 많을 거라 생각해 돈이 좀 더 들더라도 자취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대학교 기숙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단체 생활로 이뤄지는 기숙사 특성상 방역 수칙을 위해 엄격한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엄격한 통제는 난감하게 받아들여진다. LH마이홈에서 2019년 9월 발표한 우리나라 대학생 주거 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37%는 자취, 19%는 기숙사 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취생으로 살아남기 스토어에서는 자취생들을 위한 생필품들이 판매되고 있다(사진: 자취생으로 살아남기 스토어 캡처).
'자취생으로 살아남기 스토어'에서는 자취생들을 위한 생필품들이 판매되고 있다(사진: '자취생으로 살아남기 스토어' 캡처).
젊은이들의 자취선호 경향에 맞춰 많은 쇼핑몰들이 자취생들을 위한 생필품들을 판매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취생으로 살아남기’라는 카테고리까지 등장시킨 쇼핑몰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해당 카테고리에선 일반적인 생필품들부터 자취생들의 편의를 극대화한 물품들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자취생으로 살아남기 스토어’라는 자취용품 전문 쇼핑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11번가 옥션 롯데ON 등 쇼핑몰에서도 ‘자취생으로 살아남기’ 카테고리를 확인할 수 있다. 사이트들에서 ‘자취생으로 살아남기’라고 검색만 해도 그에 맞는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소개된다. 자취생들의 편의를 위해 부피를 최소화한 접이식 벽걸이 행거, 미니 식기 건조대, 옷걸이가 달린 신발 수납장, 분필형 해충약, 다진 마늘 틀 등 시중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물건들이 판매된다.
많은 인터넷 쇼핑몰에선 이색적인 자취용품을 판매하고 있다(사진: 롯데ON 홈페이지 캡처).
많은 인터넷 쇼핑몰에선 이색적인 자취용품을 판매하고 있다(사진: '롯데ON' 홈페이지 캡처).
대학생들끼리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한 자취용품 거래도 왕성하게 이뤄진다. 자취생들을 위한 미니 밥솥, 노트북 거치대, 5단 신발장 등이 저렴한 가격으로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다. 심지어 라면, 컵밥, 3분 카레 같은 즉석식품들도 함께 묶어 거래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자취생들끼리 자취용품을 거래하곤 한다(사진: 당근마켓 캡처).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자취생들끼리 자취용품을 거래하곤 한다(사진: '당근마켓' 캡처).
쇼핑몰 및 사이트를 이용한 네티즌들은 “삶의 질이 향상된 것만 같은 기분이다”, “이제 이런 용품 없이는 못 산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좋다”, “처음 자취를 시작하는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좋은 것 같다”, “대부분 부피를 적게 차지해 자취방 면적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이 예쁘다”, “배송도 빨라서 좋다”, “사이즈가 작아서 너무 마음에 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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