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청 추진... 부울경 지역 최대 자동차극장 될듯
낙동강물 위에 너비 40m 스크린 펼쳐... 사업비 약 60억원
물 위에 스크린을 띄워 영화를 볼 수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국내 최초로 부산 낙동강에 스크린을 띄워 영화를 볼 수 있는 ‘수상극장’ 건설이 추진된다.
13일 부산 북구청은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화명생태공원 수상극장(가칭)’의 타당성 용역 결과 타당성이 있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건설될 수상극장은 대형 스크린을 낙동강 위에 띄워 영화를 상영하면 관람객들이 강변에 주차한 뒤, 자동차 극장처럼 차 안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방식이다.
한 북구 주민의 아이디어로 추진되는 수상극장은 화명생태공원의 낙동강변에 약 990㎡(약 300평) 규모이며, 스크린 너비는 약 40m에 달한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최대 규모의 자동차 극장이 될 전망이다.
수상극장 2층에는 전망대가 들어서며 자동차 극장과 이용객들을 위한 카페도 설치된다. 낮에는 카페와 전망대로, 밤에는 영화관과 콘서트장 등으로 활용된다는 것. 영화관 운영 방침이나 입장료 등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
수상극장의 설계 용역은 내년에 들어갈 예정이며 사업비는 약 60억 원에 달한다. 정명희 북구청장은 “부산은 국제 관광도시라고 하지만 그동안 바다만 조명되었고 천혜의 환경인 낙동강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수상극장을 계기로 화명생태공원과 낙동강 일대를 관광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북구 주민 A 씨는 “수상극장이 설치되면 좋을 것 같긴 하나,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세심한 운영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