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랄랄 환불사건'... 거액의 후원금, 어떻게 봐야 하나
'강아지 깔고 잔 BJ'... 누리꾼들 해당 BJ 일제히 비난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알람 설정까지.” 유튜브 등 OTT 서비스의 인기로 기존에 있던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크리에이터들이 개인 방송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미디어 이용자들의 수요는 아직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 인기에 힘입어 크리에이터들이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고 선행 방송을 하는 등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줌과 동시에 선한 영향력도 많이 전하고 있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공영 방송과 다르게 자극적인 개인 방송의 특성상 부정적인 사건ㆍ사고들이 빈번하게 발생해 논란을 일고 있다.
BJ 모친 살인사건
지난 4일 ‘공인중개사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으로 30대 남성이 50대 공인중개사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고 근처 건물 옥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초 보도에선 묻지마 살인사건인 양 보도되었으나, 해당 지역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사건은 한 여성 BJ의 인터넷 방송에서 시작되었다고 밝혀졌다.
평소 스토커 기질이 심한 범인 A 씨는 평소 즐겨 보던 여성 BJ 방송에서 지속적인 스토킹과 괴롭힘으로 블랙(특정 시청자에게 채팅 및 시청을 금지하는 제재)을 당하자 다른 BJ 방송에 정착한 후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 그런 방식으로 두 차례 자신의 본진(가장 애착을 갖고 자주 보는 메인 방송)을 옮기다 마지막으로 옮긴 방송에서마저 블랙을 당하자 그 여성 BJ의 신상을 조사해 모친을 살해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해당 사건에 대해 유가족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왜 BJ들이 자신의 신상 공개를 꺼려하는지 알 것 같다”, “기가 찬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BJ 랄랄 환불사건
TV방송과 개인 방송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라이브’로 방송이 진행되며 일정 금액을 후원하며 BJ와 소통하고 리액션 등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3일, 75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BJ ‘랄랄’은 자신 개인 유튜브 방송을 통해 “나에게 140만 원을 후원한 한 중학생의 언니로 추정되는 사람이 연락이 와 (후원금을)환불해 달라고 했다. 어린 친구가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며 따끔한 충고와 깊은 경험이 됐길 바란다”며 후원금을 환불하지 않겠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5일 BJ 랄랄은 자신에게 후원금(별풍선)을 보낸 중학생의 가족이 거주하는 지역에 직접 방문해 140만원을 환불해줬으며 “도의적인 차원에서 결정한 것일 뿐, 앞으로 이런 사고(어린 학생이 부모님 계정으로 큰 돈을 후원하고 반환하는)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BJ들이 받은 후원금을 환불해주는 것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평소 아프리카TV를 자주 시청하고 BJ들에게 자주 후원하는 대학생 김 씨(21)는 “BJ들은 정당한 대가를 받고 후원금을 받는 거라 환불해주지 않았으면 한다. 부모님 계정으로 거액을 후원한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소홀한 관리 탓에 발생하는 문제이므로 교육이 잘 이루어진다면 해결될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BJ 강아지 압사 사건
또한 자신의 고의가 아니었지만 많은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던 사건도 개인 방송 진행 중에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 1일 개인방송을 하는 BJ ‘돼한’은 생방송을 통해 ‘술 먹방’을 진행하다 술에 만취한 채 태어난 지 한 달도 채 안된 강아지와 함께 침대에서 잠들었다
술에 취한 BJ는 뒤척이다 강아지를 깔고 잠들었으며 자신이 강아지를 깔고 잠들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방송을 시청하던 시청자들은 생방송으로 낑낑거리며 죽어가는 강아지의 모습을 시청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해당 BJ는 사과 영상을 올리고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며 화장까지 시켜줬다고 밝혔으나 ‘민심(BJ 등 유명한 사람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이미 나락으로 떨어졌고 해당 사건을 조회한 영상 댓글엔 “이래서 함부로 동물을 키우면 안 된다”는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개인 방송의 자극적인 콘텐츠, 문란한 BJ들의 생활, 부적절한 언어나 행동들은 자주 논란이 돼 왔다.
개그맨이자 MC인 유재석은 MBC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자극적이지 않다고 해서 프로그램의 재미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개인 방송의 특성상 큰 제재가 없고 자유롭지만, BJ들의 언행이나 콘텐츠가 시청자들에게 큰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고 더 깨끗한 방송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