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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친 ‘오징어 게임’...과도한 선정적 장면 젠더 논란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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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친 ‘오징어 게임’...과도한 선정적 장면 젠더 논란 야기
  • 취재기자 이승주
  • 승인 2021.10.16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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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성적으로 소비’ vs ‘너무 예민한 반응’...의견 엇갈려
어린이들 ‘청소년 관람불가’에도 틱톡 페이스북 통해 시청도 문제
한 대학생이 세계적 흥행을 이끌고 있는 동시에 여혐 논란이 불거진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승주).
한 대학생이 세계적 흥행을 이끌고 있는 동시에 여혐 논란이 불거진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승주).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로 주목받는 가운데 작품 속 과도한 선정성이 여성 혐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이는 전 세계적 흥행을 기록 중이지만, 작품 속 자극적 요소에 대해 국내 넷플릭스 콘텐츠 이용자들의 반응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오징어 게임 논란의 중심엔 여성을 성 상품화해 표현한 장면과 대사가 있다. 극 중 게임을 즐기러 온 VIP가 여성 가슴을 형상화한 쿠션과 여성이 엎드린 형태의 발 받침대에 기대어 게임을 감상하는 모습이 논란의 대표적인 장면이다. 또 장기 밀매를 목적으로 여성 시신을 훼손하며 집단 강간을 연상시키는 대사를 하는 남성 참가자들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장면과 대사는 작품에 굳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여성을 성 도구화했다는 것이다. 직장인 정민희(31, 가명) 씨는 “세상 끝에 내몰려진 인간 본성과 현대 사회의 계급을 나타낼 때 필수적인 장면이 아니며 자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여성을 성적으로 소비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또 논란이 되는 요소는 극 중 캐릭터 설정이다. VIP가 모두 남성으로만 이뤄져 있는 것, 여성 참가자 캐릭터가 게임에서 유리하기 위해 우위에 있는 남성 참가자와 육체적인 관계를 갖는다는 설정이 가장 많이 언급된다. 대학생 최현지(24, 가명) 씨는 ‘여성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하며 “VIP가 모두 남성이다 보니 여성 나체 형상만 장식품처럼 줄줄이 배열된 모습이 충격적이었고, 특정한 성에 치우친 설정”이라고 말했다. 선정성이 여성혐오로 이어진다는 주장에 반박하는 견해도 있다. 대학생 김영은(23, 가명) 씨는 ‘자극적이긴 하지만 여혐은 과민한 반응’이라며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뿐만 아니라 노인과 외국인 노동자도 취약계층이기 때문에 특정한 성을 혐오적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범석(24, 가명) 씨는 오징어 게임 논란에 언급되는 장면에서 “여자의 지위를 낮게 표현했다기보다 내용상 주최 측이 권력자들이니 돈으로 서민 위에 군림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애초에 극을 이끄는 등장인물들이 비상식적인 게임을 주최하고 즐기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한 작품의 에피소드로 딱히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넷플릭스 TV쇼 시리즈 중 ‘오징어 게임’이 1등을 차지하고 있다(사진: Flix Patrol 캡처).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넷플릭스 TV쇼 시리즈 중 ‘오징어 게임’이 1등을 차지하고 있다(사진: Flix Patrol 캡처).
여혐 논란 외에도 폭력적인 장면이 다수 포함된 오징어 게임에 어린 학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부모들의 근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선정성, 폭력성 등 자극적인 요소들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콘텐츠로 분류됐지만 아이들은 틱톡, 페이스북 등 각종 SNS를 통해 손쉽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극에서 딱지치기하다 지면 우람한 성인 남자가 사정없이 주인공의 뺨을 때림에도 게임은 계속되고 주인공의 얼굴이 시뻘겋게 부어오르고 터진다. 또 모든 게임에서 지면 참가자들의 머리에서 피가 사방에 튀며 총알이 박히고,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이들은 SNS로 오징어 게임 클립 영상에 쉽게 접근해 잔인한 장면을 따라 하는 위험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오징어 게임을 따라 친구를 밀며, 비비탄 총으로 총구를 머리에 겨누는 장면을 흉내 내고, 게임에서 지면 장난으로 친구의 뺨을 때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주부 조은영(35, 부산시 연제구) 씨는 “아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미디어를 통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보고 잘못된 행동인지 모르고 따라 할까 봐 두렵다”며 “청소년 관람 불가 콘텐츠에 대해 우리 부모들의 철저한 시청지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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