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곡교천에서 포획한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확진... 위기단계 ‘심각’ 격상
전문가, “최근 감염된 것으로 추측”... 다른 철새로부터 2차 감염 발생했을 가능성 시사
중수본부장, “농장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 초기 예방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조
충남 천안에서 포획한 야생조류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류인플루엔자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남 천안시 곡교천에서 포획한 야생조류인 원앙을 정밀검사한 결과, 지난 1일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것은 지난 3월 30일 강원도 고성에서 발견된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유럽에서는 최근 국내와 해외에서 발생한 H5N1형 외 H5N8, H5N5 등 6종의 다양한 AI가 발생했고, 과거 사례로 볼 때 다양한 형태의 AI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포획 시료의 감염률이 낮고, 항체가 모두 음성인 것을 보아 최근 감염된 것으로 추측했다. 이는 우리나라에 도래한 감염된 철새로부터 2차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을 시사하며, 다른 지역도 오염돼 있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철새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가금 농장에서 검출되고,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한 사례가 다수 있어 전국적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일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사육 가금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야생조류와 접촉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전국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방사 사육을 금지한다. 방역에 취약한 오리농장과 계류장의 가금에 대한 일제검사와 모든 가금에 대해 도축장 출하 전 검사를 실시한다. 육용오리의 일제 출하 기간을 기존 3일 이내에서 당일 출하 원칙으로 단축해 운영한다. 전국 전통시장에서 월 2회 운영하던 일제 휴업·소독의 날을 매주 수요일에 운영하는 것으로 강화하고, 소독실태 및 유통금지 행정명령 준수 사항을 지속 점검한다. 전국 거점 소독시설과 통제초소 관리, 종오리·부화장 방역, 철새 도래지 출입통제 등 방역 관리에 대해서도 일제점검을 실시한다.
중수본은 이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천안 곡교천과 인근 철새 도래지 13개소 수변 3km 이내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설정하고, 출입통제 및 예찰활동을 강화한다. 곡교천에는 통제초소 설치·운영, 반경 500m 내 사람·차량 출입 금지 명령을 시행해, 축산차량` 관계자뿐만 아니라 낚시, 산책 등을 위한 일반인 출입도 제한된다. 발생지역 10km 내 방역지역 가금농장에 대한 예찰·검사, 소독을 강화해, 가금농장에 대한 일제검사와 매일 전화예착을 실시하고, 철새 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가 진출입로 등에 대해 매일 소독을 추진한다.
김현수 중수본부장은 “과거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해에는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던 만큼, 농장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초기 예방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