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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걸으면서 행복 찾기... 걷기가 가져다준 일상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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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걸으면서 행복 찾기... 걷기가 가져다준 일상의 '기쁨’
  • 차용범 시빅뉴스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2.20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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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통한 인문학적, 철학적 사유... ‘걷는 게 보약'
박창희 교수 신작... 부산 근교 도보 명소도 소개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보다 행보(行補)가 낫다(보약이나 음식보다 걷기가 몸에 좋다)”-‘동의보감’을 쓴 의학자 허준의 말이다. “걷는 것은 청복(淸福, 맑은 즐거움)이다”-다산 정약용의 말이다. 요즘 말, “걷는 게 보약”이다. 걷기, 특별한 장비나 경제적 투자 없이도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유산소 운동이다. 모든 이가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며,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그러면, 어디를,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걸을 것인가? ‘길 안내자’ 박창희 교수는 ‘걷기’를 통해 얻은 흥미로운 인문학적 지식들과, 직접 길을 걸으면서 얻은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신간 ‘걷기의 기쁨’(산지니, 2021)를 통해서다.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다, 두 발밑에 있는 이 길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그 위를 지나간 사람은 누구인지, 사색하며 걷는 것이 지금 걷는 길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지름길이다, 그런 귀띔이다. 글쓴이는 강조한다. “걸을 때 우리는 무언가를 하는 동시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걷기만큼 쉬운 것이 없지만, 제대로 걷기는 결코 쉽지 않다. 걸으면 감각이 깨어나고 머리가 맑아진다. 노폐물에 전 오장육부도 서서히 초기화된다. 잊힐 건 잊히고, 지울 건 지워진다. 머리가 가벼워지면 새로운 생각이 채워질 공간이 넓어진다”고-
코로나 시대 걷기는 최고의 명약이다. 낙동강 화명생태공원 내 산책로(사진: 박창희 교수 제공).
코로나 시대 걷기는 최고의 명약이다. 낙동강 화명생태공원 내 흙길 산책로(사진: 박창희 교수 제공).
글쓴이가 독자에게 주는 말 첫마디, “나는 걷는다. 고로 행복하다.” 글쓴이는 이 화두를 증언하려, 제1부 ‘길 속의 길-걸으면 보이는 인문풍경’부터 얘기를 시작한다. 위대한 ‘한 걸음’과 ‘걸음마’의 비밀, ‘길’에 대한 상상과 몽상, 한국 문화 속에 녹아든 길, ‘길의 노래, 길 위의 시’…. 직립보행의 의미, 우리말 속의 길의 표정, 또는 ‘황천길’과 ‘영혼의 순례길’의 의미와 가치를 살피는 것이다. 왜 걷는가, 걷기에서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같은 인문학적 안내 다음엔, 실전에의 안내다. 제2부, ‘길 위의 길 - 그곳이 걷고 싶다’ 편이다. 부산 근교에서, 쉽게 걸으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건강한 걷기’ 코스 걸어보기다. 물길과 뱃길의 낙동강 하구길, 사색의 맛 회동수원지, 넘아가야 할 21C 고갯길 만덕고개, 부산 산업근대화의 추억을 실려주는 서면 황금신발길, 금정산 금어동천(金魚洞天) 옛길…. 그뿐인가. 구포나루~구포시장 역사 트래킹, 통도사 자장암 가는 길, 최치원 유랑루트, 사라진 동래의 옛길과 황산도, 다대포 일몰부터 오륙도 일출까지…. 글쓴이는 최근 다대포 일몰부터 오륙도 일출까지를 걷곤, 그 짙은 감상도 기록했다. 눈썹달과 샛별의 밀어-‘데드 포인트’를 만나다-걷기가 주는 1석 5조의 효과-낙동강과 금정산을 넘으며-가슴에 해를 품고, 그렇게 “밤새 걸으며 나를 찾았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자신을 ‘스토리텔러로 살고 싶은 자유인’으로 매김하는 ‘도보꾼’이다. 오랫동안 신문기자(국제신문 대기자) 생활을 했고, 문화, 환경, 도시, 인간에 대한 글들을 많이 썼다. 지금은 경성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스토리랩-수작’이란 스토리텔링 연구소를 운영 중. 그는 연전 부산연구원의 부산학 기획 ‘나를 찾아 떠나는 부산 순례길’ 팀에 참여, 부산지역 대표 순례 코스 6선과 함께 주요 종교 성지 이야기를 펼쳐 보이기도 했다. 그 밖에도, ‘나루를 찾아서’, ‘허신구 평전’ 등 20여 권의 저술을 통해 걸출한 글솜씨를 선보인 인문학적 글쟁이다. 그의 꿈, 걸어서 해파랑길(부산·강원도 고성)을 따라 두만강까지 걷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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