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홍보 해 주면 50만 원 지급, 마스크 협찬으로 피해자 유혹해
이름, 전화번호, 카카오 로그인 정보 요구... 정보 제공 즉시 해킹 당할 수도
지난 23일 전후로 ‘safe_kr94’라는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가진 계정이 인스타그램 DM(Direct Message)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계정은 자신의 계정이 S 사의 마스크라고 자칭하며 DM을 받은 사람에게 협찬 마스크를 지급해 줄 테니 자신의 피드에 일주일간 홍보를 하면 50만 원의 홍보비를 지급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협찬받은 마스크를 홍보하지 않고 홍보비만 받고 잠적하는 악용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카카오 로그인 정보를 요청했다. 피해자 김 모 씨에 따르면 카카오톡 로그인 정보를 제공하게 될 시 즉시 카카오 계정이 해킹당하고 영구 정지를 당하며 원래 계정은 찾을 수 없다고 전했다.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계정의 ‘kr94’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았다는 ‘KF’ 지수가 표기된 ‘KF94’ 마스크가 연상되도록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스타그램을 주로 사용하는 박 모 씨는 “인스타그램 계정 특성상 공식 계정일수록 아이디의 영어 등을 통해 어떤 공식 계정인지 알 수 있도록 하는데, 앞에 붙은 ‘safe(안전)’ 역시 DM을 받는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에게 안전한 공식 계정처럼 보이도록 유도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해당 계정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직접 DM을 해 보니 다른 피해자들과 같이 똑같은 문구를 복사해 “악용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확인절차를 참고해 달라”며 계속해서 카카오톡 로그인 정보를 요구했다. 대표 홈페이지와 본사 위치 등 업체에 대한 정보를 계속 물어보자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도 판매중인 제품”이라며 엉뚱한 답을 해오다 더 이상 답장을 하지 않았다.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한 스팸, 협찬 등의 사기가 빈번해지자 몇몇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해시태그를 통해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알리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계정으로부터 DM을 받은 정 모 씨는 “주위 사람 중에선 다른 가계정을 통해 같은 내용으로 5번이나 연락이 온 적도 있다”며 “난 바로 삭제하고 차단했지만 다른 곳에서 피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3일에 일본 포털사이트에 업로드된 한 게시글이 인스타그램 DM과 같은 내용으로도 존재했다. 해당 피싱 계정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등 해외에서도 피싱 사기를 하는 것으로 유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