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탈리아, 유럽에서 코로나19 관련 최다 사망자 수 기록중
미국, 펜데믹 이후 최고치인 25만 4496명 기록하며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급증
오미크론 변이의 전 세계적 확산이 이어지며 세계 각국의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국가들의 오미크론 변이 신규 확진자 수가 나란히 사상 최다를 기록하며 2021년 연말 유럽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국가는 프랑스였다. 프랑스 보건부에 따르면 28일 신규 확진자 수 17만 9807명을 기록하며 지난 25일 신규 확진 최고치였던 10만 4611명을 갈아치웠다. 사흘 만에 7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을 기록한 것이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비슷했다. 영국은 12만 9471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며 나흘 전 12만 2186명의 수치를 뛰어넘었다. 이는 영국 내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수치는 포함되지 않은 집계로 실제 그레이트브레이트 섬(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과 아일랜드 섬의 확진자는 더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27일, 최다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기 하루 전 “새해 전 영국에 추가 규제를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라면서도 "물론 새해 전야 행사들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도 28일 신규 확진 7만 8313명을 기록하며 종전의 5만4761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탈리아의 이날 신규 사망자 수는 202명으로 7개월 만에 사망자 200명을 넘어섰다. 영국과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덴마크와 아이슬란드도 지난 27일 코로나19 시국 이후 사상 최대 확진자를 경신했다. 덴마크는 1만 6164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만 5000명을 넘어섰고, 아이슬란드도 672명의 확진자를 기록해 처음으로 200명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타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 확진자의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던 그리스마저 28일 신규 확진자 2만 1657명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의 두 배가 넘는 확진자가 나오자 플레브리스 그리스 보건 장관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우리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도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팬데믹 이후 최고치인 25만 4496명을 기록하며 올해 1월 기록한 25만 1989명의 종전 최다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 이는 집계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수치는 더 올라갈 수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비중을 58.6%로 추측하며 델타(41.1%) 변이를 제치고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거듭났다.
미국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어린이 확산이 증가하고 있다. NBC 방송이 미국 보건복지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주간 코로나19 어린이 입원 환자가 52%나 증가했다. 미 전역의 어린이 입원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성인에 비해 늦은 백신 접종이 문제로 꼽힌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전 세계를 덮치고 있지만, 모든 국가들이 강력한 봉쇄정책을 도입하진 않았다. 프랑스는 야간 통행금지, 개학연기 등의 강력한 규제는 없다고 밝혔다. 영국은 새로운 규제를 도입·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섣부름 방심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