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케이크 시장에서 주목받던 떡 케이크. 그 위에 한 잎 한 잎 정성이 담긴 꽃이 올라가 있다. 섬세하게 장식된 이 꽃은 생화도, 먹지 못하는 조화도 아닌 앙금으로 만든 꽃이다. 떡 케이크가 앙금으로 만든 꽃과 조화를 이룬 '앙금 플라워 떡 케이크'가 최근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앙금은 사전적으로는 액체로부터 분리돼 바닥에 가라앉는 물질, 즉 침전물이다. 앙금으로 만든 앙금 빵도 있다. 하지만 앙금이 꽃 모양으로 재탄생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
대학생 이모(22) 씨는 얼마 전, 남자 친구와 만난 기념일에 선물할 케이크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다 앙금 플라워 떡 케이크를 보고 쾌재를 불렀다. 그는 “떡 케이크라면 우리 또래에게 관심을 끌기보다는 환갑 잔치나 돌잔치에 쓰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앙금 플라워 떡 케이크는 디자인이 예뻐서 남자 친구에게 줘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앙금 플라워가 데코레이션으로 부상하면서 수제 앙금 플라워 교실도 개설되기 시작했다. 앙금 플라워 수업은 앙금에 천역가루나 색소를 넣고 색을 입히는 작업인 조색 작업부터 시작해 꽃 모양을 내는 작업을 거친다. 꽃잎 모양을 만드는 도구인 팁을 사용해 다양한 꽃과 봉우리를 나타낼 수 있다.
앙금 플라워 수강생인 김예슬(27,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씨는 인터넷에서 우연히 앙금 플라워를 보게 됐다. 김 씨는 앙금으로 다양하고 예쁜 꽃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 앙금플라워 교실을 수강하게 됐다. 그는 “일반 케이크보다 앙금 플라워 케이크가 더 색다른 데다 내가 좋아하는 꽃들을 마음껏 표현해 나만의 특별한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앙금플라워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손주현(35) 씨는 앙금 플라워 정규반과 쌀베이킹 아이스월병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손 씨는 “6월에 비해 7월에 수강생이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손 씨는 우리나라 전통 떡으로 만드는 케이크이기 때문에 앞으로 전망이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아토피가 있거나 밀가루를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먹기에도 좋고, 행사용 케이크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손 씨는 “앞으로도 앙금 플라워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