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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인기 검색어로 본 부산 시민들의 관심사...7개구 '샤넬'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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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인기 검색어로 본 부산 시민들의 관심사...7개구 '샤넬' 올려
  • 취재기자 권지영
  • 승인 2022.02.16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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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 등 고소득층 밀집지역은 '명품' 찾아
'캠핑' '자전거' 등 코로나 대처물품 관심도 높아
‘헤어져서’ ‘남편’ 등 웃음 유발하는 키워드도 눈길
(사진: 당근마켓 제공).
당근마켓 키워드로 부산 시민들의 관심사를 엿볼 수 있다(사진: 당근마켓 제공).

“혹시 당근이세요?”를 유행시킨 중고시장 플랫폼이 있다. ‘벼룩시장’, ‘교차로’가 물러가고 온라인 커뮤니티인 ‘중고나라’에 이어 인기를 얻고 있는 2015년 출시한 ‘당근마켓’이다.

당근마켓의 가장 큰 무기는 내가 사는 동네 이웃과의 직거래로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사는 지역을 설정하면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많이 사고파는지 ‘이웃들이 많이 찾는 검색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구경하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시빅뉴스는 부산의 인기 키워드를 분석해봤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중구를 제외한 16개 구·군 중 중고거래를 할 때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자전거’였다. 2020년 2분기 ‘마스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이후 7분기 연속 최다 검색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가능한 운동기구로 주목받고 있고 비대면 이동 수단이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구의 검색어 1위는 ‘냉장고’였다.

당근마켓의 앱의 '이웃들이 많이 찾는 검색어'를 보면 현재 우리 이웃들이 관심 가지는 중고거래 품목을 알 수 있다. 16일 해운대구와 수영구의 검색어에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이 포함됐다. 이는 명품 패션 브랜드 관심이 높고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소비층이 밀집된 ‘해운대구’로 설정해 중고 명품을 찾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샤넬은 해운대구와 수영구를 제외한 5개 구·군 검색어에도 올랐다. 샤넬의 오픈런으로 가방을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온라인상에서 샤넬 중고 가방을 검색하거나 오픈런으로 구매한 소비자가 프리미엄(웃돈)을 붙여 되판매하는 등 중고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샤넬이 키워드 검색 순위 10위 안에 포함된 곳은 해운대구(2위)와 수영구(6위)이다.

경성대·부경대 등 대학가가 있는 남구는 ▲테이블 ▲전세 ▲투룸 ▲백팩 ▲샤넬 ▲스타벅스 등이 포함됐다. 전세 투룸 등이 키워드에 오른 이유는 ‘부동산’ 카테고리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구의 지난해 순위는 노트북(2위) 아이패드(5위) 컴퓨터(6위) 아이폰(7위) 애플워치(10위)였다.

이외 다른 사람들과 거리 유지가 가능한 캠핑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모든 ‘캠핑’이 모든 시 군·구 검색어에 상위에 등극했다.

‘자가 키트’는 ▲강서구 ▲중구 ▲진구 등 6개 구·군에서 많이 검색됐다. 지난 13일부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자가검사키트가 의료기기로 분류돼 거래가 제한됐다. 온라인 판매 금지 전 검색유입량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근마켓은 동네에서 중고 직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직거래만 선호하는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당근마켓의 목표는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이며 유럽, 북미, 일본으로도 진출할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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