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 ‘친분·인맥’ 캐스팅이 논란이 되면서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이 "불공정 자정해야 한다"며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에 여러 뮤지컬 배우들이 1세대의 호소문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호소에 동참하고 있다.
뮤지컬 ‘친분·인맥’ 캐스팅 논란은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공연에 배우 옥주현과 같은 소속사인 배우 이지혜가 캐스팅되면서 벌어졌다. 배우 김호영은 자신의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며 옥주현을 비판했다. 이에 옥주현은 명예훼손으로 김호영을 고소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뮤지컬계 캐스팅 논란이 고소 사건으로 커지자 뮤지컬 배우 1세대인 남경주와 최정원, 박칼린은 "불공정 자정"을 골자로 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최근 일어난 뮤지컬계의 고소 사건에 대해, 뮤지컬을 사랑하고 종사하는 배우, 스태프, 제작사 등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뮤지컬 1세대의 배우들로서 더욱 비탄의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배우와 스태프, 제작사가 지켜야 할 정도 3가지를 제시했다. 이들은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며 “스태프는 각자 자신의 파트 무대 운영에 최선을 다하며 모든 배우를 평등하게 대하고,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 위에 홀로 선 배우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작사는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뮤지컬의 정도를 위해 모든 뮤지컬 인들이 동참해주길 소망한다”며 “우리 스스로 자정 노력이 있을 때만이 우리는 좋은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1세대의 호소문에 신영숙, 정선아, 전수경 등 다른 뮤지컬 배우들은 자신의 SNS에 하늘을 손으로 가리는 사진과 ‘#동참합니다’ 등 해시태그를 올리며 호소문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옥주현은 김호영 고소를 취하하며, 고소 사건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옥주현은 SNS를 통해 “최근 작품 캐스팅 문제에 관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뮤지컬 업계 동료 배우를 고소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17년간 뮤지컬에 몸을 담은 한 사람으로서 의혹들을 해명하려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고 반성했다.
이어 옥주현은 “앞으로는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되새기며, 늘 그래왔듯이 연기와 노래를 통해 뮤지컬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제 진심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옥주현은 이와함께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 캐스팅에는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