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문화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1인 식당' 더 필요해
오로지 본인 위한 시간...MZ세대 '혼행' 즐기며 '혼놀족' 만끽
남 눈치 안보고 나만의 시간 가지면서 취향대로 즐길 수 있어
MZ세대들 사이에서 혼자 여가생활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일명 ‘혼놀족’으로 ‘혼밥’ ‘혼행’ 등이 대표적인 예다.
‘혼밥’ 어렵지 않아요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혼자 밥을 먹는 시민들이 늘었다. 최근엔, 1인 식당이 유행할 정도로 ‘혼밥’이 일상 속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에는 1인분이라는 코너가 따로 있어 부담스럽지 않게 배달 혼밥도 가능하다. 본인을 ‘프로 혼밥러’라고 지칭하는 대학생 이정아(22) 씨는 “내 마음대로 속도조절하면서 밥을 먹을 수 있고 불필요하게 사람과 말을 섞지 않아도 돼서 편하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혼밥’의 장점을 빠르고 자유로운 식사 메뉴 선택으로 꼽았다. 식사 인원이 2인 이상이면 의견을 모으기 힘들다는 것이 그 이유다. 네티즌들은 “살기도 각박한데 밥이라도 먹고 싶은거 먹어야지” “먹기 싫은 메뉴 먹고 돈 나눠내는 것보다 좋아” 같은 반응을 보였다.
시민들은 그럼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혼밥’의 한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도권 중심으론 1인 식당이 많이 생겼지만 소도시들은 최소 2인이 와야 주문을 받는 곳이 대부분이다. '혼밥'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지만 받아주는 식당은 한정적이다.
대학생 A씨는 “하지만 이전보다 ‘혼밥’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사라진 것은 맞다. 충분히 의미있는 문화”라고 말했다.
일단 떠나고 보는 ‘혼행’
대학생 송예람(22) 씨는 지난 11일부터 7박 8일동안 무계획 여행을 떠났다. 특별한 점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전주를 시작으로 순천, 여수, 대전, 부산, 경주, 제천을 거칠 예정이다. 그녀는 혼자 무계획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 계기에 대해 “여행지에서 다양한 곳을 구경하는 것보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정리하거나 길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소소함과 소중함이 더 좋다”고 말했다. 본인만의 여행 스타일을 찾아 혼자 길게 여행을 떠난 것이다.
그녀는 계획없이 떠난 여행 속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첫 여행지 전주에서 혼술을 즐기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었다. 혼자 여행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인연을 알아가는 것도 그녀가 ‘혼행’을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 혼자 여행을 다니는 유튜버들이 늘고 있을 정도로 젊은 사람들에게 ‘혼행’은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문화다. 송 씨는 이런 문화가 나오게 된 이유에 대해 “‘나’로 가득한 시간이 필요해서”라고 말했다. 함께 가는 여행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혼자 가는 여행에서는 오로지 본인을 위한 시간을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여행 및 레저 이커머스 플랫폼 ‘클룩(klook)'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 이전보다 ’혼행‘을 선호하는 한국 밀레니얼 세대의 선호도가 60% 이상 줄었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과 함께 하고싶은 열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중심으로는 여전히 혼자 발걸음을 옮기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많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혼행’ 키워드 언급량은 코로나 기간 내 꾸준히 증가했고 백신 접종 이후엔 약 8%가 증가했다. 또, 제주도, 서울시, 부산시, 경주시, 강릉시, 전주시가 백신접종 후 선호하는 여행지역으로 인기급증했다는 통계도 잡혔다.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인 ‘욜로’. ‘혼밥’ ‘혼행’ 모두 이러한 태도가 반영된 문화로 최근 MZ세대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