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NFC 결제 방식으로만 사용 가능
수수료 및 교통카드 등 서비스 개시 전 해결되지 않은 문제 다수
애플의 간편 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Apple Pay)'의 도입이 가능하다는 소식에 국내 아이폰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르면 올해 3월부터 서비스가 개시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국내 도입을 앞두고 금융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일 금융위원회는 "'전자금융거래법'과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관련 법령을 고려, 카드사들이 관련 절차를 준수해 애플페이를 도입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비스가 개시되면 애플페이에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당분간 현대카드로 제한된다. 국내 카드사 중 애플페이를 제일 먼저 도입하게 된 현대카드는 법규상 배타적 사용권은 유지하지 못했으나 서비스 출시 초기에는 유일한 제휴사로서 시장 선점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페이는 국내에 출시돼 있는 삼성페이 시스템과 다르게 NFC 결제 방식만 지원한다. NFC 결제 방식은 10cm 이내 단말기 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근거리 무선 통신 결제 방식이다.
국내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은 대부분 마그네틱 신용카드를 꽂아서 사용하는 MST 결제 방식과 카드를 꽂아서 사용하는 IC칩 결제 방식의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에 비해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안팎이라 애플페이의 사용이 불편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는 서비스 개시 전까지 최대한 많은 가맹점에 NFC 결제를 위한 단말기 설치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할 예정이1다.
이 외에도 수수료나 교통카드 등록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 애플페이는 제휴 은행이나 카드사에 애플페이 사용에 따른 수수료를 결제 건당 부과한다. 수수료율은 0.1~0.15%로, 계약에 따라 다르다. 금융위는 "카드사가 애플페이와 관련된 수수료 등의 비용을 고객 또는 가맹점이 부담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애플페이를 교통카드로 사용하려면 티머니나 캐시비 같은 교통카드 회사와 별도로 계약을 해야 하나, 아직까지는 소식이 들리지 않아 애플페이를 기다려온 많은 소비자의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직장인 조다영(23, 부산시 남구) 씨는 "예전부터 페이 결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얼른 도입됐으면 좋겠다. 서비스가 개시되면 하루빨리 여러 카드사로 결제할 수 있고 교통카드 기능도 탑재되길 바란다"며 애플페이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