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국내 상륙이 쏘아 올린 페이 전쟁
실상은 반쪽짜리 애플페이.. 보완 필요해
빠른 NFC 결제 단말기 보급이 활성화 관건
실상은 반쪽짜리 애플페이.. 보완 필요해
빠른 NFC 결제 단말기 보급이 활성화 관건
삼성 vs 애플,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연고전(고연전)과 같이 대학교 속 숙명의 라이벌이 있다면, 휴대폰 시장 속 라이벌은 단연 삼성과 애플이다. 삼엽충(삼성을 추종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 앱등이(애플을 추종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와 같은 단어가 생길 정도로 사용자끼리의 잦은 말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15년에 출시된 삼성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는 애플 사용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결제를 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삼성페이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삼성페이의 사용률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애플페이 출시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멀리서도 1초면 결제 완료’ 애플페이의 매력
여러 관심과 추측 가운데 드디어 지난 3월 21일 애플페이가 국내시장에 상륙했다. 출시 첫날 오전에만 17만 명이 몰리면서 하루에 100만 건의 카드가 등록되는 큰 열풍을 일으켰다. 애플페이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카드 등록 후 아이폰을 갖다 대면 결제 완료 창이 나타난다. 이 모든 과정까지 걸린 시간은 단 1초이다. 삼성페이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다. 이뿐만 아니라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데이터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으로만 결제할 수 있지만, 애플페이는 애플워치로도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바짝 갖다 대고 정확한 결제 위치를 찾기 위해 위아래로 문질러야 하는 삼성페이에 비해 애플페이는 멀리서도 빠르게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애플페이의 매력이다. 애플페이로 상품을 구매한 강민서(24, 부산시 동래구) 씨는 “애플페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출시되어 기쁘다”며 “직접 사용해보니 역시나 편리해서 앞으로도 애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반쪽짜리 애플페이.. 지갑 통일 등 남은 과제들
그런데도 아직 삼성페이를 넘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들이 있다. 먼저 사용할 수 있는 카드사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국내 발행 카드 대부분을 사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에 반해 애플페이는 현대카드만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라도 현대카드를 발급하는 것이 번거로워 애플페이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교통카드 서비스 미지원이 아이폰 사용자의 지갑 없는 삶을 늦추고 있다. 애플페이 등록은 해놨지만,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실물 카드를 들고 다녀야 하는 건 마찬가지인 셈이다. 결제한 기기에 따라 환불 방법이 다르다는 점도 자칫하면 골칫거리가 된다. 하나의 카드라도 등록할 때 각각의 기기에 따로 등록해야 하는 것처럼 상품을 환불할 때도 결제했던 기기로만 환불이 가능하다. 애플워치로 결제한 물건을 환불하려면 아이폰을 들고 가는 것은 소용없다. 아이폰은 아이폰대로 애플워치는 애플워치대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지현(22, 부산시 연제구) 씨는 “결제했던 기기와는 다른 기기를 가지고 와서 환불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어느 기기로 결제했는지 기억을 못 하는 손님도 있어 난감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애플페이 출시에 신난 사용자들이 막상 사용하려고 했을 때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가맹점이 작아 아쉬워하는 반응을 쉽게 볼 수 있다. 스타벅스만 해도 20~30대의 젊은 세대 선호도가 높은 커피 프랜차이즈지만 애플페이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처럼 애플페이 가맹점이 활성화되지 않은 까닭은 NFC 결제 단말기 보급이 5~10%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결국 애플페이 이용자가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는 곧 NFC 결제 단말기를 얼마나 빠르게 보급하느냐가 관건이다. 따라서 빠른 단말기 보급을 통해 가맹점을 확대한다면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 안착이 더욱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저작권자 © CIVICNEWS(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