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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의자 사이코패스 지수 27점으로 드러나, 사이코패스 검사 어떻게 이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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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의자 사이코패스 지수 27점으로 드러나, 사이코패스 검사 어떻게 이뤄지나?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3.06.16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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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의자, 연쇄살인범 강호순과 사이코패스 지수 비슷
사이코패스 검사, 항목 응답 결과 합산 및 전문가 분석 거쳐 최종 판정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로 강간 살인미수 혐의를 가진 A 씨의 사이코패스 성향 검사 결과 A 씨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27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쇄살인 범으로 이름을 떨쳤던 강호순과 비슷한 점수대를 받은 것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얼마 전 부산에서 과외 앱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의 집에 침입해 살인 후 시신을 훼손한 정유정도 사이코패스 지수는 28점으로 매우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더이상 사이코패스는 영화 속에 존재하는 캐릭터가 아니다. 사이코패스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눈에 띄지 않게 존재하고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 장면이다(사진: 더팩트 제공).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 장면이다(사진: 더팩트 제공).
강호순은 2005∼2008년 방화를 해 장모와 아내를 살해 후 추가로 8명의 여성을 납치, 살해했다. 동일한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38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은 29점, 과외 앱을 통해 또래 살인을 저지른 정유정은 28점을 받았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40점 만점이다. 해당 점수가 높을수록 사이코패스에 가깝다. 국내에선 통상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것으로 간주한다. 일반인의 경우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인 이들은 평소에 정신병질이 내부에 잠재되어 있다. 그러다가 특정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범행을 통하여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개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인 이들의 주변 사람들은 “평소에 살인이나 흉악범죄는커녕 집안에 기어 다니는 벌레조차 손으로 잡지 못하는 내성적인 인물”이라는 말을 공통으로 증언한다. 그만큼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인 이들이 평소에는 우리 주변에서 아무렇지 않게 생활한다는 뜻이다. 미국 브르크 하멜 국립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인 이들은 감정을 지배하는 전두엽 기능이 일반인의 15%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또 이들은 고통에 무감각하므로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대가로 받게 될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인 이들은 대개 재범률이 매우 높고, 연쇄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일반 범죄자들보다 월등히 높다. 이들은 또 공격적 성향을 억제하는 분비물인 세로토닌이 부족하여 사소한 일에도 강한 공격적 성향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과외 앱을 통해 만난 20대 또래 살인 피의자 정유정의 모습이다(사진: 부산 경찰청 제공).
과외 앱을 통해 만난 20대 또래 살인 피의자 정유정의 모습이다(사진: 부산 경찰청 제공).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할 때는 PCL-R 체크 리스트를 활용한다. 이 검사는 지난 1991년 캐나다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가 만든 사이코패스 측정·검사 도구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한국 범죄자 유형에 맞춰 표준화 작업을 한 뒤 한국판 PCL-R 리스트로 만든 것을 사용하고 있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대인관계, 감정·정서, 생활양식, 반사회성 등 4가지 큰 틀에서 총 20개 항목, 4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검사 항목으로는 ‘입심이 좋다’, ‘과도한 자존감’, ‘병적인 거짓말’ 등의 20개 항목에서 '아니다' 0점, '아마도'는 1점, '그렇다'는 2점으로 각 항목을 합산한다. 하지만 사이코패스 검사가 이것만으로 끝나지는 않는데, 검사자가 거짓으로 체크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 전문가의 판단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사이코패스 진단을 내리게 된다.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진단한 경기대 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평가를 하는 건 훈련을 받은 전문가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은 채점 프로토콜. 성격적인 면을 평가하는 형용사 리스트, 예를 들자면 ‘밥 먹듯이 거짓말 한다’는 항목이 있다고 쳐보자. 그러면 거짓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 수사 기록에서 객관적인 증거들을 다 확인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에 사이코패스 검사는 수사 기록이나 객관적인 기록, 뭐 학교생활기록부 이런 모든 그런 의료 기록까지 다 그걸 놓고 전문가들이 판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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