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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잊고 오늘 하루는 행복해집시다... 함께 숨 쉬는 공연 '싸이 흠뻑쇼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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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잊고 오늘 하루는 행복해집시다... 함께 숨 쉬는 공연 '싸이 흠뻑쇼 2023'
  • 부산시 동래구 김정원
  • 승인 2023.09.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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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이면 찾아오는 파란 물결이 있다. 가수 싸이(45)의 시그니처 콘서트 '흠뻑쇼'를 보러 가기 위해 드레스 코드인 파란색을 맞춰 입은 사람들이다. 올해 여름은 길었던 코로나가 지나고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하는 공연으로 언제나 그렇듯이 표는 순식간에 매진되어 약 3만여 명의 관객들을 설레게 했다. 싸이는 자신의 콘서트를 보러 온 관객들을 "광객(狂客)"이라고 부른다. 데뷔한 지 20년을 훌쩍 넘긴 중견 가수지만 안주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공연을 더 즐겁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 탄생한 것이 물을 뿌리며 공연하는 흠뻑쇼이다. 그 열정으로 콘서트를 시작한 이래로 올해 가장 많은 사람을 불러모을 수 있었다.
약 3만여 명의 관객들이 파란색 옷을 맞춰 입고 싸이의 콘서트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정원).
약 3만여 명의 관객들이 파란색 옷을 맞춰 입고 싸이의 콘서트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정원).
흠뻑쇼는 총 3부까지 본 공연이 진행되며 눈을 즐겁게 만드는 여러 무대 장치들과 시원하게 쏘아대는 물과 함께 자신의 신나는 댄스곡, 서정적인 곡들을 섞어가며 관객들을 가슴 뛰게 만든다. 그리고 1부와 2부가 끝난 뒤 등장하는 게스트들은 흠뻑쇼를 찾는 수많은 이유 중의 하나이다. 부산에서는 1부 게스트로 가수 씨엘(32)이 특유의 카리스마로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고, 2부 게스트인 가수 성시경(44)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떼창을 유도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부산은 흠뻑쇼를 시작한 후 가장 마지막으로 찾은 도시로 그간 전국을 돌며 얻은 노하우와 최후의 남은 체력을 짜내서 정말 열정적으로 공연한다. 이에 호응하여 관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뛰고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소리 지른다. 이후 예정된 3부까지의 정규 공연이 끝나고 싸이가 퇴장했지만, 관객들은 다 같이 짠 것처럼 앵콜을 외치며 앵콜 공연을 기다렸다. 싸이가 다시 등장하며 90년대의 댄스, 락 메들리로 무려 10여 곡이 넘도록 뛰고 또 달렸다. 앵콜 공연의 마지막으로 싸이는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오늘이 가장 행복했다고 기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무대에서 노래하는 자신과 앞으로의 관객들을 응원하는 의미로 자신의 노래 '챔피언'을 부르며 막을 내렸다. 주변에서 왜 싸이 콘서트는 살면서 한 번쯤 가봐야 한다고 말하는지 깨닫게 되는 공연이었다. 세대를 뛰어 넘어 많은 사람들이 뛰고 울고 웃으며 공감으로 함께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고,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는 게 굉장히 짜릿한 경험이었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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