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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인증샷 한 컷, 젊은 세대마저 사로잡은 등산... 건강 성취감 자신감 다이어트 등 효과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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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인증샷 한 컷, 젊은 세대마저 사로잡은 등산... 건강 성취감 자신감 다이어트 등 효과에 만점
  • 취재기자 박소혜
  • 승인 2023.11.02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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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세대, 중장년층만의 취미 아니야
산 정상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기 위해 등산하는 청년들도 많아
산에 오르기 전 등산코스 설정, 등산화 착용 등 각별한 주의 필요

단풍의 계절 가을이 깊어지면서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등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벼운 옷차림의 이삼십대 청년들부터 전문 장비를 갖추고 등반하는 중장년층 부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가을 등산을 즐기는 모습이다.

지난 5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에서 11월 국립공원 누적 탐방객은 2021년 1100만 명에서 2022년 1226만 명으로 100만 명 이상 증가했다. 특히 추석 연휴가 포함된 2022년 9월 북한산에는 약 56만 명의 등산객이 다녀갔다.

최근 등산은 중장년층의 취미활동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등산 열풍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등산스타그램’의 태그를 단 게시물은 171만 개를 넘어섰으며 등산과 어린이를 합친 신조어인 ‘등린이’ 태그도 86만 개에 육박한다. 이들은 정상에서 찍은 사진과 등산 과정을 함께 SNS에 업로드하거나 추천 등산 경로를 담은 게시물을 공유하며 정보를 얻는다.

젊은 세대가 산으로 향하는 주된 이유는 ‘건강하게 몸 관리하기’에 있다. 이들은 소위 ‘갓생’이라 하는 계획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지향하며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에 큰 매력을 느낀다. 최근 친구와 함께 금련산을 등반했던 대학생 이나은(24,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등산을 꾸준히 다니니 기초 체력이 올라감을 느낀다”며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유산소 운동도 하고 등산을 통해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감도 얻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윤정(24, 부산시 남구) 씨도 고등학교 동창들과 주기적으로 등산모임을 가지고 있다. 최 씨와 친구들은 작년 9월부터 체중 감량을 목표로 부산 곳곳의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등산이 다른 운동에 비해 비용도 덜 들고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등산이 가진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최 씨는 “작년 9월에 목표한 몸무게는 올해 초여름에 달성했지만 건강 유지를 위해 지금도 산을 오른다”며 “등산은 다이어트의 수단을 넘어 건강을 책임지는 취미가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들은 트렌디한 등산복을 입고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등산을 하기도 한다. 유행과 패션에 관심이 많고 SNS를 통해 남에게 건강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몸매를 확인할 수 있는 레깅스는 ‘등산의 교복템’이 됐다. 등산을 취미로 즐기고 있는 대학생 함제희(23,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산을 오르면 무조건 경치가 좋은 정상이나 바위에서 인증샷을 찍는다”며 “SNS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색깔의 레깅스를 계속 사게 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함제희 씨가 장산 갈대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소혜).
대학생 함제희 씨가 장산 갈대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소혜).

반면 가을 산을 찾는 초보 등산객이 늘어남에 따라 산악사고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최근 혼자 산을 찾은 함 씨는 새로운 등산로로 가다 길을 잃을 뻔했다. 그녀는 몇 번 갔던 산이라 새로운 코스를 선택했는데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휴대폰도 잘 작동하지 않아 무서웠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함 씨는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분들을 만나 겨우 길을 찾을 수 있었다”며 “등산코스를 제대로 알고 등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을 등산 시 몇 가지 주의할 점들도 있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등산 경로는 미리 숙지해야 하며 혼자 하는 산행은 자제해야 한다. 가을에는 군데군데 낙엽과 새벽이슬이 많아 등산로가 미끄러우므로 등산화를 착용해야 하며 조난사고 예방을 위해 일몰 2시간 전 하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레깅스에 운동화 차림은 자제해야 한다. 기존 등산복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져 부상의 위험이 크며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 체온조절이 어려워 저체온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산행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면 등산로에 설치된 산악위치표지판이나 익숙한 지형지물을 확인한 후 재빨리 119에 신고해야 한다. 산행 중간중간 산악위치표시판의 고유번호를 알아두거나 간이구조구급함의 위치를 기억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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