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이유는 수익 감소... 유튜브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각
바야흐로 유튜브 전성시대. 구독자 1,000명이 넘으면 누구라도 수익을 낼 수 있어 어느샌가 초등학생 장래 희망 1순위가 인기 유튜버가 된 것이 그리 이상하지도 않다.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유튜버로 전향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정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30대 이하 유튜버들이 점점 빠져나가는 추세라고 한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분야에 종사하는 국내 사업체 수는 1만 1,123개였다. 매출액은 총 4조 1,254억 원, 종사자 수는 3만 5,37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동영상을 제작·유통하거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을 조사한 결과로 크리에이터 미디어 분야에서 첫 국가 통계이다.
국내 크리에이터 관련 사업을 하는 곳은 총 1만 1,000여 개에 달하고, 2022년 연 매출은 4조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연 매출 5억 미만인 곳이 68%, 5인 미만 사업장 역시 81%로 영세한 업체가 대다수로 나타났다. 최상위 유튜버와 최하위 유튜버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심한 것이다.
크리에이터 산업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역설적으로 영세한 사업체가 많았다. 전체 사업체 중 연 매출액 5억 원 미만은 68.7%, 1억 원 미만은 17.7%에 달했다. 종사자 수가 '5인 미만'인 사업체도 81.2%나 됐다. 종사자 수가 5~9인은 9.3%, 10~19인은 5.7%, 20인 이상은 3.7%에 불과했다.
크리에이터 산업의 주요 일꾼도 청년이었다. 전체 종사자(3만 5,375명) 중 30대가 41.1%, 40대가 27.0%, 20대 이하가 23.8%, 50대 이상이 8.1%였다. 30대 이하 종사자가 전체의 3분의 2에 달했다.
크리에이터 직업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지만 종사자들이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는 셈이다. 실제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국세청의 '1인 미디어 창작자 수입 현황'을 보면 2021년 기준 크리에이터 연평균 수입은 2,500만 원이었다. 상위 1% 고수입자(342명)에 해당하는 인기 크리에이터가 연평균 7억1,300만 원을 번 것과 격차가 크다.
앞으로 크리에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종사자들은 제작비 지원(65.4%)이 가장 필요하다고 봤다. 홍보·마케팅(14.0%), 인프라 지원(10.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실태조사는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 관련 국내 사업체를 대상으로 △영상 제작 및 제작 지원 △광고·마케팅 △매니지먼트(MCN) △온라인 비디오 공유 플랫폼 등의 4가지 업종으로 구분해 △사업현황 △인력현황 △콘텐츠 제작 및 인프라 현황 등을 조사했다.
사업체 중 영상 제작 및 제작 지원(72.7%)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광고·마케팅(19.3%), 매니지먼트(MCN)(7.4%), 온라인 비디오 공유 플랫폼(0.6%) 등이 뒤를 이었다.
산업 총매출액은 4조 1,254억 원이었지만, 사업체 중 68.7%는 매출액이 '5억원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5인 미만 종사자 비중도 81.2%로 높았다. 이는 산업 내 영세 사업체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은 '창작자 경제(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대한 글로벌 흐름과 함께 단기간 큰 성장을 보이는 미래 미디어 산업의 동력"이라며 "실태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