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일자 '단종'이 아니라 '리뉴얼' 주장
"리뉴얼 핑계로 또 가격 올릴 것" 지적도
인기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버거킹’이 고객 유인을 위해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을 펼쳐 비판을 받고 있다.
4월 8일 오전, 버거킹은 자사의 홈페이지와 앱, 카카오톡 채널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와퍼’의 단종 소식을 알렸다. 와퍼는 1984년 종로 1호점을 시작으로 40년간 판매돼온 버거킹의 간판 메뉴이다.
버거킹은 “40년 동안 우리 곁을 지켜온 와퍼 판매를 종료한다”라면서 “와퍼의 마지막을 4월 14일까지 함께 해달라”며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로 판매중단을 선언했다. 버거킹의 홈페이지에는 모든 ‘와퍼’ 메뉴의 사진 위에 ‘Goodbye Whopper(굿바이 와퍼)’라는 문구까지 붙어있어 단종이 사실인 것처럼 보였다.
단종에 대한 문의가 빗발쳐도 본사는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았다. 대신 홈페이지를 통해 “40년간 운영해온 현재 와퍼의 판매를 종료하는 것은 맞다”라며 “버거킹 와퍼 40주년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 기대 부탁한다”하는 재공지를 냈다. ‘단종’이 아닌 ‘리뉴얼’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버거킹의 공식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최악의 마케팅”, “만우절도 아닌데 왜 그러나”하는 등의 댓글이 달리며 버거킹의 노이즈 마케팅에 대한 차가운 반응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리뉴얼을 핑계로 가격을 또 인상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앞서 버거킹은 2022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6100원이었던 와퍼 가격을 3번이나 인상해 7100원으로 만든 전적을 지적한 것이다.
집 앞 버거킹을 자주 이용하는 정모(25, 부산시 사하구) 씨 역시 이번 노이즈 마케팅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나도 소셜미디어에서 단종 소식을 접하고 놀랐다”라며 “잠깐 관심을 끌 수야 있겠지만, 일시적인 관심이 끝나면 대부분 나처럼 불쾌함만 남을 것”이라는 비판적인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