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0-28 17:07 (월)
저렴한 가격에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키보드, ‘대륙의 실수’ AULA F87 Pro 사용해 보니
상태바
저렴한 가격에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키보드, ‘대륙의 실수’ AULA F87 Pro 사용해 보니
  • 취재기자 최동현
  • 승인 2024.09.02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용자 마음대로 만드는 커스텀 키보드, 중국이 독보적 능력 자랑
중국 AULA사의 ‘AULA F 시리즈’, 저렴한 가격에 완벽한 퀄리티 보여줘

‘대륙의 실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이 다른 국가의 제품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제품, 또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을 부르는 말이다. 중국 제품의 품질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좋아서 놀란 경우에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요즘 중국 제품은 다르다. 저렴한 가격과 대비되는 좋은 성능을 가진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은 전자기기, 특히 음향기기와 컴퓨터 주변기기에서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키보드를 사용자 마음대로 제작하거나 조립할 수 있는 ‘커스텀 키보드’ 업계에선 중국이 독보적이다.

커스텀 키보드는 입문 장벽이 높아 선뜻 시작하기 어렵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의 키보드 회사들은 완제품을 판매한다. 대부분의 키보드 회사는 완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그 완제품을 사용자 입맛대로 고치기 쉽게 설계해 놓았다. 이 부분에서 중국이 독보적이다.

중국의 컴퓨터 부속기기 제조사 ‘AULA’의 커스텀 키보드 ‘AULA F 시리즈’는 완벽한 대륙의 실수다. AULA F 시리즈는 직구 기준 4만 원대의 싼 가격에 웬만한 커스텀 키보드를 압살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자는 시리즈 중 제일 많이 쓰이는 ‘AULA F87 Pro’를 구매했다.

AULA F87 Pro의 큰 특징은 ‘텐키리스 배열’과 무선 기술이다. 텐키리스 배열은 키보드 맨 오른쪽 숫자판을 없앤 배열이다. 공간 확보에 유리하고 디자인을 이쁘게 뽑아낼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 커스텀 키보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배열이다.

‘텐키리스 배열’을 설명해 주는 ‘AULA F87 Pro’의 제품소개서 사진(사진: 펀키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텐키리스 배열’을 설명해 주는 ‘AULA F87 Pro’의 제품소개서 사진(사진: 펀키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AULA F87 Pro 무선 사용은 키보드에 포함된 USB 송신기를 이용하면 된다. 무선 기술로 유명한 기업의 제품이 아니다 보니 무선 품질에 대해 걱정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무선 연결 후 키보드를 사용해 보니, 입력 지연 없이 빠릿빠릿하게 반응했다.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AULA F87 Pro’의 전면부 모습. 살짝 튀어나온 ‘AULA’ USB가 송신기다. 왼쪽으로 케이블 연결부와 송신기, 유선, 블루투스 모드로 바꿀 수 있는 슬라이드가 존재한다(사진: 취재기자 최동현).
‘AULA F87 Pro’의 전면부 모습. 살짝 튀어나온 ‘AULA’ USB가 송신기다. 왼쪽으로 케이블 연결부와 송신기, 유선, 블루투스 모드로 바꿀 수 있는 슬라이드가 존재한다(사진: 취재기자 최동현).

AULA F87 Pro는 대부분의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몸체가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을 몸체로 쓰는 키보드는 키를 눌렀을 때 몸통과 부딪혀 텅텅거리는 소리가 심하다. 특히 스페이스바, 좌우 쉬프트, 엔터키, 백스페이스 바는 키보드에서 차지하고 있는 면적이 크고, 큰 면적을 지지해 주기 위해 철사가 쓰이기 때문에 텅텅거림이 심하다.

AULA F87 Pro도 마찬가지로 철사가 박혀있고, 특정 키들이 차지하는 면적이 크다. 그러나 텅텅거림은 전혀 없다. 철사마다 개별 교정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직접 키보드를 두들겨보고 제일 놀란 부분이다. 플라스틱을 몸체로 쓰는 키보드에서 이런 안정성을 느끼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다. AULA F87 Pro의 가격대를 생각해 보면 믿기 힘들다.

‘AULA F87 Pro’의 엔터키 자판을 제거하면 보이는 모습. 빨간색 원을 잘 보면 조그만 틈 사이로 철사가 보인다(사진: 취재기자 최동현).
‘AULA F87 Pro’의 엔터키 자판을 제거하면 보이는 모습. 빨간색 원을 잘 보면 조그만 틈 사이로 철사가 보인다(사진: 취재기자 최동현).

기자가 구매한 AULA F87 Pro에 쓰인 스위치는 ‘LEOBOG 회목축 V4’로, 걸림 없이 바닥까지 쑥 들어가는 특징을 가진 ‘리니어’ 스위치다. 스위치의 경우, 부드러운 타건감을 개인이 직접 윤활을 하기도 한다. 요즘은 미리 스위치 윤활을 하고 발매하는 제품도 꽤 많다. AULA F87 Pro도 마찬가지다. 윤활이 미리 돼 있어, 부드러운 타건감(자판을 누르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도각도각거리는 소리가 일품이다.

AULA F87 Pro는 좋은 타건감을 위해 5개의 흡음재를 넣었다. 이는 키보드의 스위치를 확실하게 잡아주고 키보드 내부의 빈틈을 없애줘 타건감이 새어나가는 느낌을 막아준다. 유연한 재질의 보강판을 사용해 타건시 발생하는 충격을 더욱 쉽게 흡수해 좋은 타건감을 선사한다.

‘AULA F87 Pro’의 5중 흡음재를 설명해 주는 제품소개서 사진(사진: 펀키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AULA F87 Pro’의 5중 흡음재를 설명해 주는 제품소개서 사진(사진: 펀키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AULA F87 Pro는 합리적인 가격에 완벽한 퀄리티를 보장하는 제품이다. 오히려 돈을 더 줘야 할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이런 퀄리티 덕분에 커스텀 키보드 입문자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하는 제품이다. AULA F87 Pro는 완벽하게 대륙의 실수라고 부를 만하다.

AULA F87 Pro의 국내 정발 가격은 6만7000원이다. 해외 직구 사이트를 이용하면 4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할인 가격은 3만 원대에 형성된다. 빠른 배송과 확실한 수리 서비스를 원한다면 국내 정발 제품을 구매하면 된다. 싼 가격에 AULA F87 Pro를 사용하고 싶다면, 해외 직구 사이트 이용을 추천한다.

‘AULA F87 Pro’의 전체적인 모습(사진: 취재기자 최동현).
‘AULA F87 Pro’의 전체적인 모습(사진: 취재기자 최동현).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