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에서 드론으로 짜장면 배달받기 가능해진다... 부산시, 전국 최초 ‘항만 드론 배송 서비스’ 개시
취재기자 이영아
승인 2024.11.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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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전국 최초 드론으로 항만 배송하는 서비스 선보여
한국해양대 및 중리산 거점 등 2곳에서 17개 지점에 배송 가능
나라온 앱 통해 선용품, 낚시용품, 음식료품 등 주문할 수 있어
부산시는 26일 시연회를 시작으로, 전국 최초 ‘케이(K)-드론 배송 표준안’을 적용한 항만 드론 배송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 ‘케이(K)-드론 배송 표준안’이란 K-드론 배송 상용화 사업에 필요한 체계를 마련하고 시설 및 장비를 설치해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한 사항을 규정한 국토부 지침이다.
26일 오후 2시 한국해양대 배송거점센터에서 드론 배송 시연회가 열렸다. 시연회에서는 영도구 조도방파제에서 앱으로 주문한 음료 등 편의점 물품을 드론이 한국해양대학교 내 배송거점센터에서 출발해 주문자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 ‘2024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 공모사업’의 항만 드론 배송 분야에 유일하게 선정된 시는 해양드론기술, 피앤유드론, 부산테크노파크, 부산국제선용품유통사업협동조합 등과 함께 항만 드론 배송 체계를 구축해왔다.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총사업비 5억 9500만 원을 투입해 배송거점 2곳(한국해양대, 중리산 중턱)을 구축했다.
시연회를 시작으로, 부산시는 배송거점 2곳에서 부산항 묘박지, 해상 레저지역 등 17개 지점에 물품을 배송하는 ‘항만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운영한다. 배송지역에는 부산항 묘박지 11개, 유어장 낚시터 4개, 조도방파제 2개가 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나라온(NARAON) 앱을 통해 물품을 주문하면, 항만 드론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배송비는 해상레저지역은 3000원, 묘박지는 10만 원을 기본으로 할증과 할인이 적용된다. 나라온 앱을 통해 선용품, 전자제품, 낚시용품, 음식물, 편의점 물품 등 주문할 수 있다.
드론으로 배송하는 시스템은 이전부터 꾸준히 시도되고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공주시, 통영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 섬, 도심 공원이나 캠핑장, 해수욕장 관광지 등으로 3kg 이내의 배달 음식이나 생활용품을 배달하는 드론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다른 전용 앱을 통해 드론 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이후 드론 배송지역을 더 확대하고, 안전한 배송체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드론 배송을 상용화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또, 이번 부산시의 항만 배송 서비스로 더 넓은 분야에 드론 배송이 활성화되어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부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부산형 항만 드론 배송 상용화 표준모델을 정립하고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권역 내 배송거점 및 배송지역을 추가해 서비스 가능지역을 넓히고, 여수, 광양 등 국내 주요 항만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고중량 물품을 운송할 수 있는 드론 개발을 통해 품목의 다양화도 계획 중이다. 싱가포르, 로테르담, 파나마, 수에즈 등 선박 통항량 및 물동량이 많은 글로벌 항만을 중심으로 배송서비스 모델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