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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안에서 식물을 키운다... 친환경재배와 리사이클링 실천하는 스마트팜 카페 ‘초록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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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안에서 식물을 키운다... 친환경재배와 리사이클링 실천하는 스마트팜 카페 ‘초록나비’
  • 취재기자 박시현
  • 승인 2024.12.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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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스마트팜 카페’를 운영 중인 조원술 사장
식물 공장에서 직접 재배한 식물로 다양한 카페 메뉴를 만들어 판매 중
‘우리 동네 화분 나눔 장터’를 열어 수익금 기부하는 등 재활용 운동도
심각한 기후 문제에도 ‘스마트팜’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어떤 작물을 키울 것인지가 중요해”... 스마트팜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조언

‘스마트팜’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스마트팜이란 정보 통신 기술(ICT)을 접목하여 원격, 자동으로 작물, 가축 등을 관리할 수 있는 농업 시스템이다. 스마트팜은 재배 시설의 온도와 습도, 이산화 탄소 농도 등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식물에 필요한 양분을 스스로 제공한다.

부산시 수영구 수영동에는 스마트팜을 활용한 식물 공장을 만들어 식물을 키우고 다양한 채소도 재배하는 ‘스마트팜 카페’가 있다. 카페에서는 커피와 샐러드,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조원술 사장이 새싹인삼을 수경재배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시현).
조원술 사장이 새싹인삼을 수경재배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시현).

스마트팜 카페인 ‘초록나비’를 운영하는 조원술(63) 사장. 조 사장은 스마트팜을 이용해 도심 속에서 식물 공장을 만들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는 식물 공장에서 재배한 생산물을 어떤 식으로 판매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조 사장은 “수요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상품, 아이템이어도 소용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자가소비를 하기로 했다. 직접 소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생산과 소비를 직접 하기로 한 조 사장은 초록나비 카페를 열게 되었다. 카페의 메뉴들은 그가 식물 공장에서 직접 재배한 식물로 만든다.

조원술 사장이 스마트팜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시현).
조원술 사장이 스마트팜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시현).

그가 원래부터 카페를 운영하던 것은 아니었다. 조 사장은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평생 기계와 관련된 일을 해오다 우연한 기회로 수경재배에 관한 원데이 클래스 교육을 듣게 된다. 원데이 클래스 교육에서 배운 수경재배법으로 새싹인삼 키우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 새싹인삼 키우기로 시작해 스마트팜과 수경재배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경험을 쌓으며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그는 지금도 조그마한 규모로 기계 제조업을 하면서 카페를 함께 운영한다. 조 사장은 “오히려 지금은 이 일에 훨씬 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초록나비의 대표 메뉴에는 ‘새싹인삼아인슈페너’가 있다. 조 사장은 “카페의 전체적인 운영은 둘째 딸이 하고 있다. 식물 공장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딸에게 카페 운영을 하고 싶은데 함께 협업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카페의 모든 메뉴는 딸이 오랜 시간 레시피를 고민해서 만들었다.” 조원술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최근에 카페에 추가된 메뉴에는 ‘새싹인삼 식혜’도 있다.

‘초록나비’의 대표 메뉴인 ‘새싹인삼아인슈페너’이다(사진: 취재기자 박시현).
‘초록나비’의 대표 메뉴인 ‘새싹인삼아인슈페너’이다(사진: 취재기자 박시현).

초록나비의 2층에는 ‘옥상 정원’이 있다. 옥상 정원에는 오이, 가지, 토마토, 상추, 부추, 딸기, 감자, 고구마, 생강, 시금치 등 다양한 작물이 자라고 있다. 조 사장은 “수박, 샤인머스캣, 아스파라거스, 무화과 등 여러 종류의 작물도 키우고 있다. 작물의 양은 많지 않지만, 다양한 종류를 재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록나비의 입구에서는 ‘우리 동네 화분 나눔 장터’라고 적힌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초록나비에서는 버리려고 하는 화분들을 받고 있다. 화분을 버리려면 부피를 줄이기 위해 깨서 버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조 사장은 버리려는 화분을 받아서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받은 화분은 필요한 사람에게 1000원에서 5000원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화분마다 금액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주고 싶은 가격대로 돈을 지급하고 화분을 사 가는 방식이다.

화분 판매 수익금은 전액 기부하고 있다. 조 사장은 “보통 작은 화분은 1000원, 큰 화분은 5000원을 주고 가져간다. 기부를 한다니까 1만 원을 주고 화분을 가져가는 손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화분을 버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카페에 화분을 가져다주면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하니 서로 좋은 일”이라며 “화분 나눔 장터가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더라”고 말했다.

‘초록나비’ 입구에는 ‘화분 나눔 장터’ 안내판이 붙어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시현).
‘초록나비’ 입구에는 ‘화분 나눔 장터’ 안내판이 붙어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시현).

조 사장은 식물을 키우면서 많은 걸 배웠다. 그는 “공대생이고 제조업을 하고 있어서 일의 특성상 결과 위주이고, 생산을 빨리해야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식물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식물을 키우면서 인내하는 방법을 배웠다. 욕심부리지 말고 기다림과 때가 필요하다.” 조원술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조 사장은 스마트팜으로 도심 속에서 식물 키우기를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스마트팜에서 어떤 작물을 키울 것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스마트팜에 대한 정보와 자료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나눠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위해서 정기적으로 플리마켓과 원데이 클래스를 카페에서 진행 중이다. 또한, 아동복지센터에서 200명을 대상으로 ‘새싹인삼 바구니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초록나비’의 2층 ‘옥상 정원’에서 플리마켓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시현).
‘초록나비’의 2층 ‘옥상 정원’에서 플리마켓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시현).

조원술 사장은 기후 문제에도 많은 관심이 있다. 조 사장은 “기후 문제를 탈피하기 위해서 도심에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스마트팜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식물을 실내에서 키우는 방법은 다양한 형태로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이는데 많은 사람이 적은 비용으로 스마트팜을 시작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을 하면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고, 좋은 사람과 좋은 일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최종 꿈”이라고 말했다.

카페 이름인 ‘초록나비’의 의미에 대해 조 사장은 “‘초록’은 도심 속의 쉼터, 느린 삶을 위한 하나의 공간이라는 뜻, ‘나비’는 삶의 변화를 의미한다”며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을 좋아하는데, 애벌레는 나비가 되기 위해 인내하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나비가 되면 새로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나비를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곤충으로 보았다. 그런 ‘초록’과 ‘나비’를 합쳐 카페 이름은 ‘초록나비’가 되었다.

스마트팜 카페 ‘초록나비’의 입구이다(사진: 취재기자 박시현).
스마트팜 카페 ‘초록나비’의 입구이다(사진: 취재기자 박시현).

조원술 사장의 ‘초록나비’가 카페의 이름처럼 누군가에겐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스마트팜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새로운 희망을 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카페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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