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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는 ‘게임중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중 ‘대학생’의 게임중독은 더욱 문제다.
인터넷 포털 이티뉴스는 계명대 벤처창업보육단이 지난해(2009년) 2월부터 3월말까지 국내 대학생 483명을 대상으로 대학생들의 게임중독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의 98.6%가 온라인 게임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가운데 그 중 48.9%는 일주일에 3일 이상 게임을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게임을 하느라 수업이나 업무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조사대상자의 47.1%가 ‘그렇다’고 했으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보다는 게임이 더 좋다’는 대답도 53.6%나 됐다. ‘자신이 게임중독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3%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게임하는 것을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도 응답자의 49.7%였다.
성인이자 이제 곧 사회를 이끌어갈 대학생들에게 게임중독은 심각한 문제다.
자신도 과거에는 게임에 중독되었던 적이 있었다는 경성대학교 학생 조성우(22) 씨는 “이상하게 게임을 많이 해도 시간이 가는 줄 몰랐던 것 같아요. 그땐 게임한다고 학교 수업이고 뭐고 신경쓰지 않고 게임에만 매달렸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카이스트는 지난해 10월, 최근 학사경고 3번을 받아 제적됐다가 재입학을 신청한 학생들의 3분의 2가 ‘게임 중독에 따른 학업 부진이 학사경고의 원인’이라는 통계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카이스트 학생처는 특단의 조치로 지난해 10월부터 오전 2시에서 7시까지는 교내에서 일부 게임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동래구 안락동에 사는 이경남(28) 씨는 “우리나라에서 날고 긴다는 카이스트 학생들도 게임중독에 시달려서 학교에서 저런 조취를 한다는게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씨는 대학생들이 놀만한 곳이 없어서 그런지 컴퓨터 게임에 중독되는 것 같다고 했다.
레이디경향이 보도한 한반도 에너지 개발기구 KEDO의 게임중독 연구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 게임중독자의 60%가 청소년 시절 게임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대학교에 다니는 이상화(23) 씨는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어울려 가끔 게임을 하러 다니면 게임에 중독된 친구들이 몇몇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그때 게임에 중독된 친구들이 대학생이 되어서는 더욱 심하게 중독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내일신문에 따르면, 청소년기에 게임중독에 빠져든 학생들이 이에 대한 치료를 하지 못할 경우, 대학생이 되어서도 같은 문제에 빠져든다고 했다. 이 신문은 대학 재학 중 게임중독에 빠진 학생은 학사경고나 출석미달과 같은 문제를 저지르며, 특히 대학 신입생과 복학생이 가장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금정구 서동에 사는 김창수(62) 씨는 얼마 전까지 PC방을 경영했는데, 고등학교 때 게임을 하러 오던 학생들이 대학생이 되어서도 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우리 가게에 와서 하루 종일 게임하는 모습을 보면 ‘얘네들이 정말 게임을 좋아하는구나’하는 생각도 들지만 ‘애들한테 해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더군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