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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여행: 성지곡(聖知谷)의 매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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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여행: 성지곡(聖知谷)의 매력에 빠지다
  • 이선민
  • 승인 2013.01.16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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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 초읍에 위치한 성지곡은 사람들에게 어린이 대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놀이기구 시설과 동물원이 있어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어린이대공원은 현재 놀이기구가 철거되고 동물원이 폐쇄되면서 도심 속 자연 공원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그래서 기자는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 속에서 사람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도심 속 쉼터, 성지곡을 찾았다.
성지곡은 동천(東川)의 상류계곡으로, 신라시대 유명한 풍수지리 지관인 성지(聖知)라는 사람이 전국의 명산을 찾던 중 이곳이 경상도에서 가장 빼어난 골짜기라고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붙여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이러한 유래에 걸맞게 성지곡은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성지곡은 산자락에 위치한 곳이어서 주변 금정산, 백양산 등의 등산로와 길이 대부분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많은 등산객들이 성지곡을 찾기도 한다.
또한 성지곡은 도심에 위치해서 교통이 편리하다. 주차장도 24시간 개방되어 있고 공영 주차장이라 주차요금도 상대적으로 싸다. 또, 성지곡은 따로 입장료 가 없기 때문에 무료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녹담길

성지곡 입구인 만남의 광장에서 길을 따라 걸어 들어오다 보면 성지곡수원지로 가는 두 가지 길이 나온다. 이 때 기자는 자연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길인 녹담길을 추천한다. 녹담길은 푸른 숲을 지나 저수지로 가는 길로 성지곡수원지까지 가는 동안 푸른 자연과 상쾌한 공기로 마음에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또, 녹담길은 도심에서 자연으로 들어가는 길목처럼 한발 차이로도 그 공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발을 내딛는 순간 나무의 상쾌한 향이 코를 찌른다.
녹담길은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이동할 수 있도록 평평하고 완만하게 길이 닦여있어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으며, 녹담길을 이용하면 성지곡수원지까지 약 15분이 소요된다.

눈이 즐겁고 몸이 건강해지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 성지곡 수원지 산책로

성지곡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성지곡수원지 산책로이다. 수원지를 중심으로 공원의 전경을 볼 수 있도록 조성된 약 3.4km의 산책로는 사시사철 각각의 매력을 지닌 아름다운 장소로 손꼽힌다.
성지곡수원지 산책로는 봄이면 만발한 꽃이 휘날리며 꽃비가 내리고, 여름이면 푸르고 커다란 나무가 우거져 보는 사람의 마음을 벅차게 한다. 또 가을이면 알록달록 단풍은 수원지를 붉게 물들이고, 겨울이면 앙상한 나무들과 어우러진 수원지의 모습은 쓸쓸하면서도 묘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늦봄에서 초여름까지의 성지곡수원지가 가장 매력적이다. 아직 지지 않은 꽃들과 새로 돋아나는 파릇파릇한 초록빛 나무들의 조화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정도이다.
성지곡 수원지 산책로는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체육시설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산책로 주변에는 각종 운동기구들과 배드민턴 장 등 체육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누구나 이용가능하다. 또, 성지곡 수원지의 보행로와 산책로 바닥은 탄력성이 있고, 보행에 피곤함을 느끼지 않게 하는 투수콘과 폭신폭신한 탄성재로 이루어져 있어서 아이부터 노인까지 무리없이 걸을 수 있다.
한편, 운동을 위해 성지곡을 매일 찾는다는 이선희 씨는 집 근처에 이렇게 좋은 공원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이 씨는 “굳이 돈 주고 헬스장 다닐 필요가 없죠. 자연을 감상하면서 운동도 하고 일석이조에요!”라고 말했다.
또 이 씨는 성지곡 수원지의 밤 풍경이 색다르고 멋지다며 기자에게 밤에 가보기를 권했다.
성지곡 수원지 산책로를 도는데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주위에 휴식공간이나 쉼터,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여유롭게 산책과 운동, 모두를 즐길 수 있다.

성지곡의 숨겨진 매력, 편백나무 숲길
성지곡수원지 산책로를 걷다보면 성지 교라는 다리가 나오는데 이 때, 다리를 건너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돌아서면 수 원지산책로를 벗어나 새로운 숲길로 접어 드는 입구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길은 정확히 이름이 붙여지지도 않고, 편편하 게 길이 닦여지지도 않은 말 그대로의 자 연 숲길이다.
이 길에 들어서면 길고 곧게 뻗은 편백 나무 수백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편 백나무에서 나오는 신선하면서도 톡 쏘는 향기가 온 숲을 뒤덮고 있어 편백나무 숲길에 들어서는 순간 온 몸이 정화되는 느낌일 정도로 상쾌하다.
성지곡 내 안내표지판에 따르면, 편백나무는 침엽수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방출하는 나무다. 피톤치드는 심리적인 안정감 이외에도 말초 혈관을 단련시키고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또,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 치료, 심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편백나무 숲길은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마치 시골 오솔길을 연상케하는 흙길로 된 작고 아담한 편백나무 숲길은 혼자 사색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이다. 또한 조용하고 둘만의 시간을 원하는 연인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장소다.
편백나무 숲길은 다시 수원지산책로로 내려가는 길목과 연결되어 있으니 만들어진 길만 잘 따라 올라오다보면 길 잃을 걱정은 없다. 수원지산책로에서 활기참, 생동감을 느꼈다면 우리는 이 숲길에서는 고요함,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이번 휴일에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휴식처, 쉼터가 되어주고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가까운 도심 속 공원, 성지곡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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