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21, 부산) 씨는 얼마 전 자신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색을 찾아준다는 퍼스널 컬러 상담을 받기 위해 퍼스널 컬러 전문 상담 업체를 찾았다. 상담에서 퍼스널 컬러 전문가는 빨강, 파랑, 연두, 보라 등 각각 색깔이 다른 천들을 그녀에게 대보며 어울리는 색을 살피고는 그녀가 채도가 낮은 파스텔 톤이 잘 어울리는 타입인 ‘여름 쿨톤’ 진단을 내렸다. 그리고 여름 쿨톤인 그녀에게 현재 그녀가 하고 다니는 헤어, 메이크업, 옷이 어울리는지 등을 파악해 이미지 개선을 위한 조언을 해 주었다.
김지현 씨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퍼스널 컬러 상담을 받는 것을 보고 궁금증이 커졌다”며 “나와 어울리는 색은 무엇인지, 나의 퍼스널 컬러를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담을 받고 난 후 “전문가에게서 나에게 어울리는 이미지와 색상에 대한 활용 방법을 조언 받아서 실생활에 이를 접목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과 어울리는 이미지를 찾아주는 퍼스널 컬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퍼스널 컬러란 옅은 갈색의 눈동자, 검은 머리카락 등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체 색과 조화를 이루어 생기가 돌고 활기차 보이도록 하는 개인의 컬러를 말한다.
퍼스널 컬러는 보통 피부에 노란 기가 도는 웜톤과 붉은 기가 도는 쿨톤으로 분류를 하며, 봄의 발랄함, 겨울의 차가움 등 4계절을 이미지에 비유하여 신체 색을 나눈다. 자신과 비슷한 이미지의 계절이 가진 색채를 이용하면 좀 더 건강하고 생기 있어 보이고, 반대로 어울리지 않는 색채를 이용하게 될 경우 칙칙하고 우울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이 퍼스널 컬러의 핵심적 개념이다.
퍼스널 컬러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미지 컨설팅의 하나로,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청소년부터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M사의 퍼스널 컬러 관계자는 퍼스널 컬러가 각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요즘은 남성들도 퍼스널 컬러 상담을 받으러 온다”며 “퍼스널 컬러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말 그대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신을 위한 투자와 소비가 늘고, 그만큼 미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학를 휴학 중인 이채린(23) 씨는 “요즘 대학생 취업 지원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자기소개서나 적성 검사 외에 이미지 트레이닝 차원의 퍼스널 컬러 강의가 많다”며 “나 또한 퍼스널 컬러 상담을 통해 나에게 알맞은 색과 이미지를 찾고 면접에 도움을 받고 싶어 퍼스널 컬러 상담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퍼스널 컬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업계에서 이를 이용한 퍼스널 컬러 마케팅을 선보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 E사가 출시한 ‘퍼스널 컬러 팔레트’ 또한 그 중 하나로 웜톤과 쿨톤에게 어울릴만한 아이섀도우나 립 제품을 한꺼번에 담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해외 브랜드 R사 또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웜톤과 쿨톤으로 나누어 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학생 안우리(21, 대구) 씨는 평소 퍼스널 컬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학업이 바빠 전문적인 상담을 받지 못했다. 그녀는 퍼스널 컬러를 이용한 화장품 출시에 대해 “꼭 상담을 받지 않더라도 (퍼스널 컬러 화장품들을 통해) 어떤 색이 나와 어울리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퍼스널 컬러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유모 씨는 “퍼스널 컬러 마케팅 사례가 늘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무조건적인 답을 원하기 때문”이라며 “사실 퍼스널 컬러는 웜톤, 쿨톤의 이분법적인 나눔이 아니라, 자신에게 좀 더 어울리는 색을 찾는 것이며 정확한 답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