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복통과 구토, 설사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환자들의 대부분이 식중독과 장염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얼마 전 병원을 찾은 박진희(23, 부산시 영도구) 씨는 “식중독으로 인해 고생했다. 여름에는 정말 물 한 잔 마시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철 잦은 식중독 피해에 지난 7월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름 휴가를 대비해 피서지나 야외 활동 때 꼭 알아두어야 할 식‧의약품 안전 사용 요령과 주의 사항 등을 제공했다.
이에 따르면, 무더운 날씨에 식재료가 상온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세균이 급속히 늘어나 식중독 발생 우려가 높다. 따라서 제품의 유통기한 및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식품을 구입해야 하며, 상온 보관 식품부터 냉장·냉동식품, 육류, 어패류 등의 순으로 장보기를 1시간 이내에 마치는 것이 좋다. 장을 본 후 집으로 이동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 온도에 따라 제품이 상할 수 있는 냉장‧냉동식품, 육류, 어패류 등은 아이스박스나 아이스팩을 이용하여 운반하는 것이 좋다.
식품별 구입 요령은 세척 절단 등 전처리 신선 과일 및 채소는 냉장 제품을 구입하고, 과일 채소류를 육류나 수산물과 함께 구입 때에는 분리해 포장하는 것이 좋다. 또한, 농산물은 흠이 없고 신선한 것을 구입하고, 수산물은 몸통이 탄력이 있고 눈이 또렷하며, 윤기가 나고 비늘이 있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장보기를 탈없이 마쳤다 하더라도 캠핑장이나 계곡 등 야외 피서지에서도 방심하면 안된다. 기온이 높고 냉장 및 냉동 시설이 부족한 야외에서는 특히 식중독균 증식이 왕성하다. 따라서 식재료를 운반하고 보관할 때는 아이스박스나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 트렁크는 온도가 높기 때문에 가급적 음식물을 보관하지 않는 게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캠핑 요리로 유명한 ‘비어치킨’ 조리 시 캔을 사용하면 요리 과정에서 유해 물질이 나올 수 있으므로 캔을 직접 불에 올리지 말고 별도 조리 도구를 사용하고, 반드시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최근 생선, 조개 등 어패류를 가열하지 않고 날 것으로 먹으면 발병할 수 있는 비브리오 패혈증,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 등도 경계 대상이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지난 5월과 6월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인해 두 명이 숨졌다. 아니사키스 기생충에 감염된 해산물을 조리하지 않고 섭취할 경우 급성 복통 질환인 아니사키스증에 시달릴 수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외 3개의 기관이 협업해 제공하는 서비스인 ‘식중독 예측 지도’를 활용하면, 식중독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식중독 예측 지도는 전국의 식중독 주의 단계를 예측해 알려주고, 월별 식중독 관련 정보 및 각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게재된 식중독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