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 문신 붐, 위험수준 넘었다

셋 중 한 명이 크고작은 문신..온몸에 조폭형 용 무늬도

2014-09-26     취재기자 신혜화
 

최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불법 영구 문신이 패션처럼 번지고 있다. 대부분 몸의 특정 부위에 꽃,동물 등을 새겨 넣지만 일부 청소년은 흉측한 전신문신을 하기도 한다.시빅뉴스가 페이스북을 통해 10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약식 설문조사한 결과, 약 30%에 해당하는 28명의 청소년이 신체에 크고 작은 문신을 새겼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SNS 등을 이용해 업자와 연락을 취한 뒤 개인 오피스텔에 방문하여 시술받는다. 문신의 크기와 범위에 따라 2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가격도 다양하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문신 시술이 성행하자 불법 문신 시술업자는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린다. 기자는 지난 15일 부산 남구 문현동 소재 모 오피스텔에 위치한 문신 시술샵을 방문하였다. 시술업자 정모(34) 씨는 “지난 달만해도 시술해줬던 10대 학생들이 서른 명은 훌쩍 넘었다”며 “어릴수록 자기과시욕구가 강해서 가끔 무리한 전신문신을 요구하는 학생도 있다”고 밝혔다. 부산 서구에 사는 신모(18) 군은 올해 여름 페이스북을 통해 불법업자를 만난 뒤 60만원을 주고 등 전체에 용 문신을 받았다. 신 군은 “문신을 통해 남들에게 강하게 보이고 싶었다”며 “색소를 새길 때 고통은 크지만 아물고 나면 모양도 멋있고 색감도 예뻐서 견딜 만하다”고 말했다. 또 경남 김해에 사는 김모(19) 양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업자와 카카오톡을 주고 받은 뒤 문현동 근처의 오피스텔에서 문신 시술을 받았다. 김 양은 “친구가 허벅지에 새긴 것을 보고 예뻐보여서 따라하게 되었다”며 “허벅지에 하면 교복 치마로 가려져서 들킬 염려도 없고 특히 핫팬츠를 입을 땐 문신이 보일 듯 말 듯해서 섹시해보여서 좋다”고 답했다. 이러다보니 이들 중에는 용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불법업자와 또래 친구를 연결시켜주고 소개비를 챙기는 문신브로커까지 나타났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주모(19) 군은 올해부터 문신 브로커로 용돈을 버는 중이다. 주 군은 “문신받길 원하는 친구를 소개해주면 그 친구에게 소개비로 2~3만원씩 받고 시술자에겐 술을 대접받거나 원하는 부위에 작은 문신을 공짜로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반면에 호기심과 충동적으로 문신 시술을 받았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있었다. 부산 남구에 사는 최모(24) 씨는 “고등학교 시절 멋모르고 팔 전체에 컬러문신을 했는데 성인이 된 후에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특히 컬러문신은 제대로 지워지지 않아 낙인처럼 남게 되는데 지금 충동적으로 문신을 새기는 청소년들의 앞날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현행법상 문신은 의료 행위로 분류되어 의사 이외의 사람이 시술 시엔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받는다.특히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문신 시술은 무기 또는 2년 이상의 징역과 1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