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 때 빼곤 늘 요요를 돌리고 튕긴다
요요챔피언 동서대 이민우 씨의 요요 이야기
요요는 어린이들이 즐기는 놀이 도구 중 하나다. 요요는 고무줄에 납작한 팽이가 매달려 있는 형태이며, 아이들은 요요의 고무줄을 손가락 사이에 끼고 줄의 탄력으로 팽이를 던졌다가 도로 잡으면서 논다. 두산백과사전에 따르면, 요요는 두 가지 기원설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 기원설과 필리핀 기원설이다. 중국 기원설은 요요가 중국에서 비롯되어 18세기 동인도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되었다는 것이다. 반면, 필리핀 기원설은 필리핀 사냥꾼들이 요요를 무기 겸 놀이 도구로 사용했고 미국 사람들이 이를 널리 전파시켰다고 설명한다. 요요는 필리핀 말로 '온다온다' 또는 '돌아온다'는 의미라고 하니 필리핀 기원설이 좀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요요가 단순한 놀이 도구를 넘어 일종의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요요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바디, 즉 끈에 달린 팽이 모양에 따라 구분 된다. 요요는 크게 모디파이 형과 버터플라이 형의 두 가지가 있다. 타이어 두개를 얹혀놓은 듯 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모디파이 형이라고 하고, 바디가 나비 모양처럼 안쪽으로 경사 진 모양을 한 것을 버터플라이 형이라고 한다.
요요가 스포츠 반열에 오르면서 묘기를 부리는 방법에 따라 크게 5가지 종목이 있다. 그 중 원핸드는 통상 1A(one A)라 불린다. 원핸드는 한 개의 요요로 곡예를 펼치는데 다른 종목보다 비교적 쉬운 편이라 초보자들도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이때 사용되는 요요는 버터플라이 형이다.
그 다음은 투 핸드, 혹은 2A(two A)라 불리는 종목이 있다. 투 핸드는 두 개의 요요를 각각 한 손에 한 개씩 잡고 묘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두 개의 요요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려하게 보이지만 배우기 어렵다고 한다. 이 종목은 모디파이 형 요요 2개를 사용한다.
다음은 3A(three A) 또는 트리플 에이라 불리는 종목이 있는데, 투핸드 종목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요요를 사용한다. 하지만 투핸드와는 다르게 버터플라이 형 요요를 사용함으로써 선보이는 기술이 다르다. 이는 한 손으로 두 개의 요요를 잡고 시작해서 양손으로 옮겨 가면서 화려한 묘기를 선보이는 기술이다.
네 번째로 4A(four A)라 불리는 오프 스트링 종목이 있다. 오프 스트링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요요의 바디를 줄에 묶지 않고 하는 종목이다. 줄과 바디가 따로 놀면서 묘기를 선이는 종목으로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카운터 웨이 또는 5A(five A)라는 종목은 특이하게도 요요 줄을 손가락에 묶지 않는 종목이다. 줄 끝에 주사위를 매달아 무게추로 사용한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줄을 끼우지 않고 손으로 무게추인 주사위를 잡고 돌리면서 묘기를 부리는 종목이다.
우리나라에서 전문적으로 요요를 즐기는 회원들은 네이버 카페 기준 전국에 약 2만 6000명이있으며, 젊은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요요 협회가 주관하는 코리아 내셔널 요요 콘테스트(KYNC)는 우리나라의 대표 요요 대회이다. 이 대회는 전국의 선수급 실력자 80명이 참가하여 우승자를 선정하는 대회인데, 여기서 수상하면 세계적인 요요대회인 월드 요요 콘테스트와 아시아 퍼시픽 요요 콘테스트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마지막으로 카운터 웨이 또는 5A(five A)라는 종목은 특이하게도 요요 줄을 손가락에 묶지 않는 종목이다. 줄 끝에 주사위를 매달아 무게추로 사용한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줄을 끼우지 않고 손으로 무게추인 주사위를 잡고 돌리면서 묘기를 부리는 종목이다.
동서대학교 3학년 이민우(23) 씨는 국내 대회인 KYNC에서 다수의 우승은 물론 세계 요요 대회에서도 입상한 경력이 있는 국내 요요 대표 선수이다. 2009년 KYNC(코리아 내셔널 요요콘테스트) 오프 스트링 부분 1위, 2011년 KYNC 오프 스트링 부분 2위와 원 핸드 부분 3위, 2012년 KYNC 오프 스트링 부분 1위와 원 핸드 부분 3위 등 그는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2012년 세계 요요 대회인 아시아 퍼시픽 요요 콘테스트에서도 부분 4위를 차지했다. 그는 자신의 손과 손가락을 보여주면서 “나는 요요 챔피언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의 손에는 요요 줄이 지나간 곳마다 상처가 선명했고 굳은 살이 잡혀 있었다. 손가락부터 요요에 대한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평범한 대학생 모습인 그는 보기와 다르게 한국에서 요요를 한다는 사람은 누구나 아는 유명인이다. 요요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그는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를 뽐내고 있다. jin6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이진우(14) 군은 “민우 형은 정말 최고에요”라며 그가 사용하는 요요 물품들을 따라 구매하며 같이 사진을 찍기 위해 대회에 나갔다고 한다. 이민우 선수는 이미 그들에게는 ‘아이돌’ 같은 존재였다.
그는 요요를 줄에 묶지 않고 기술을 부리는 동작인 오프 스트링 종목에 강하다. 그의 독창적인 4A 기술 동작은 그를 국내외 요요 챔피언으로 만드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특히 요요를 던지고 다시 잡는 ’한손 휩‘ 동작은 그의 대표 기술 중 하나다. 그는 이 기술 외에도 약 10가지가 넘는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민우 씨가 본격적으로 요요를 시작하게 된 것은 일본 요요 선수 히로유키 스즈키의 요요 기술을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후라고 한다. 히로유키 스즈키는 세계 요요챔피언으로 요요 세계에서는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사람이다. 이민우 씨는 "히로유즈 스즈키 씨는 세상에서 가장 요요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요요 기술을 처음 봤을 때를 잊을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후 이 씨는 요요를 돌리고 또 돌렸다고 한다. 그는 현재 그의 우상이었던 스즈끼 씨로부터 요요 물품을 후원 받는다. 이 씨는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이에게 후원까지 받다니 정말 신기합니다” 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12년 2월 히로유키 스즈키가 운영하는 'sOMThING'이라는 요요 제작사로부터 국내 요요 선수 중 처음으로 물품 후원을 받게 되었다. 히로유키 스즈키가 이민우 씨의 실력을 알아본 것이다. 이는 수십에서 수백만 원 정도의 요요 물품을 수시로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인데, 다른 운동 선수들처럼 많은 돈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혜택조차 누릴 수 있는 요요 선수는 국내에서 아주 드물며, 대부분은 자비로 요요 물품을 구매한다.
이야기 도중에도 이민우 씨의 손은 요요를 만지고 있었다. 그 손에는 굳은살로 뒤덮여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정말 손이 많이 아팠어요. 피도 가끔 흘릴 때도 있었고... 그때 그 아픔이 저의 원동력인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요요에 대한 그의 열정은 중단된 적이 없었다. 2011년 해병대에 입대한 후에도 그는 요요를 위해 KYNC에 대회에 맞춰 휴가를 나왔다. 빨간 해병대 옷을 입고 해병대 특유의 짧게 깎은 ‘돌격 머리’를 한 그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티셔츠에 새겨진 해병대 마크를 가리키며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녹슬지 않는 4A 실력을 발휘하여 당당히 4A 부분 2등을 차지했다.
2012년 군에서 제대한 그는 "세계 최고의 요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끊임없이 연습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발매되지 않는 요요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나중에는 요요를 판매하는 가게를 전문적으로 운영하여 요요 선수 생활을 이어 갈 것이라고 한다. 그는 지금도 노래를 들을 때나 밥을 먹을 때나 언제 어디서나 요요를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