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배터리 결함 주장에 애플 긴장…갤럭시노트7 전철 밟나
일본, 캐나다 등 부작용 6건 보고되자 애플 조사 착수...한국엔 아직 출시 안돼 / 정인혜 기자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8에 대한 불량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제품에서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등 폭발 징조를 보인다는 것. 일각에서는 배터리 폭발 사건으로 단종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SNS 트위터, 인스타그램에는 아이폰8의 배터리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수차례 게시됐다. 최초의 제보는 지난달 24일 일본의 한 네티즌이 제기했다. 그는 아이폰8+ 배터리가 부풀어 오른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아이폰은 배터리가 심하게 부풀어 올라 액정 디스플레이와도 분리가 된 상태다. 내부 부품까지 들여다보일 정도. 그는 “배송된 제품 상자를 열어보니 본체와 디스플레이 사이가 이미 벌어져 있었다”며 아이폰8을 받았을 때부터 이 같은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 계정을 사용 중인 한 트위터리안은 “혁신을 강조하더니 이런 걸 혁신이라고 부르냐”며 “디자인, 기능면에서도 경쟁사에 뒤지는 것 같더니 이제는 안전 문제까지 불거졌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보다도 과격하다. 갤럭시노트7 사태 때처럼 전량 리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잖다. 한 네티즌은 “갤럭시노트7이 한심하다고 그렇게 매도하더니 꼴 좋다”며 “노트7처럼 전량 리콜하고 비행기 탑재 금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클래스”, “임신폰이네”, “이제 이런 것까지 삼성 따라하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일본발 신고 외에도 캐나다, 대만, 그리스, 홍콩, 중국에서도 배터리 불량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까지 보고된 건수는 총 6건이다. 한국에서 보고된 불량 사례는 없다. 아직 아이폰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 조선일보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다음 달 3일 아이폰8을 국내에 공식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애플에서는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논란과 관련한 사과는 아직 없다. 애플은 지난 6일(현지 시각) “(배터리 발화와 관련한) 문제를 주시하고 있고, 현재 조사에 착수했다”는 짧은 공식 성명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