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 좋고 매부 좋고" 쓰던 물건 위탁판매 활기
옷, 가구 전문 사이트 등 100여곳 성업... 오프라인 매장도 속속
입던 옷이나 사용하던 가구, 문구류 등 생필품은 물론, 중고 서적이나 자동차 같은 특별한 상품들을 대신 팔아주는 '위탁판매업'이 온, 오프라인에서 성행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 운영되고 있는 의류 위탁판매 사이트는 40여 개에 이른다. 서적이나 악세사리, 생활용품까지 합하면, 100여개의 위탁판매 사이트가 성업 중이다. 4년 전부터 의류위탁 사이트를 운영하는 김소정(29) 씨는 “하루에 위탁판매 요청만 80개 이상 올라온다”면서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귀띔한다.
위탁판매를 자주 이용하는 최영은(34) 씨는 “밖에 나가 돗자리를 펴놓고 물건을 팔 수도 없기 때문에 수수료가 들어도 위탁판매를 하게된다”며 “꼭 돈을 손에 넣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보다, 사용하지는 않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온라인 매장 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도 하나씩 생겨나고 있다. 서울 홍대에 위치한 ‘오브젝트(object)’는 식기류, 문구류, 의류 등 다양한 물품을 위탁판매하고 있다.
주부 하진경(31) 씨는 “오프라인 매장은 실제로 보고 만질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매장보다 품질이 좋은 제품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통의동에 위치한 서적위탁판매 전문점 ‘가가린’은 헌책방에서도 보기 힘든 책들이 많다.
회사원 최지연(28) 씨는 출판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서 책에 관심이 많은데 일반 서점이나 헌책방에서도 찾을 수 없는 책들을 이곳에서 발견할 때가 많다고 말한다. ‘가가린’은 개인이나 소수의 작가 등이 직접 제작한 독점 출판물을 만날 수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