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센 아우' NC, 롯데 꺾고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17일 두산과 잠실서 격돌
준플레이오프 5차전서 롯데 상대로 9 대 0 대승...해커 역투 빛나 / 신예진 기자
가을 근육을 꾸준히 키워온 NC 다이노스가 15일 열린 2017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9 대 0 대승을 거두며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롯데는 후반기 막판 스퍼트로 정규 리그 3위에 올라 5년 만에 가을야구를 즐겼지만, 이날 패배로 축제의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에서 NC는 우완 에릭 해커가, 롯데는 우완 박세웅이 각각 선발 등판했다.
경기 초반 두 팀 모두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박빙의 흐름을 이어갔지만, 5회에 승부가 갈렸다. 5회 초 NC는 흔들리는 롯데 투수 박세웅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박민우의 볼넷을 시작으로 나성범-스크럭스는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후 롯데는 박세웅을 강판하고 조정훈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등판한 투수 조정훈은 NC 타자 모창민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상황을 맞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은 중전 안타를 쳐 1점을 추가해 점수는 2-0. 이호준은 이 안타로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타점(14타점)과 최다 루타(42루타) 신기록도 만들어 냈다. 이후 김태군-김준완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박민우의 1타점 적시타, 나성범의 2타점 쐐기 적시타까지 터지며, NC는 5회에만 7-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8회 추가로 2득점을 따내 9-0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NC는 선발 투수 해커의 무실점 역투도 빛났다. 해커는 5차전에서 6과 3분의1이닝 동안 104개 공을 던져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의 타선을 묶었다. 1차전에서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견인했던 해커는 이날 준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해커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0.68을 기록하기도 했다.
잠실행 티켓을 따낸 NC의 김경문 감독은 “선발 투수 해커가 마운드에서 제 역할을 해줬다”며 “5회 득점 기회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잘한 것보다 부족한 것이 많이 보인다. 그래도 매년 가을 야구를 경험하면서 달라지는 것이 있다는 걸 느꼈다”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나에게도, 선수들에게도 스트레스이고 부담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NC는 두산 베어스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만나게 됐다. NC는 앞선 2회의 경기에서 두산에 모두 패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1승도 못 거두고 4연패로 물러나기도 했다.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17일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