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 물려 숨진 한일관 대표 사건에 남궁인 교수 “개에 물린 상처로 패혈증 쇼크 드물어” 소신 밝혀

남궁인 "'사망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가 의학적으로 맞아 보인다" 주장 / 신예진 기자

2018-10-26     취재기자 신예진
유명 한식당 여주인이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30) 씨의 반려견에 물려 숨지는 사건과 관련해 ‘의사 작가’로 유명한 이화여대 부속 목동병원 응급의학과 남궁인(34) 임상 조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보여줘 눈길을 끌고 있다. 남궁 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 기사화된 팩트로만 사건을 돌아본다”며 “일단 이번 사건의 모든 책임 소재는 개 주인에게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감시를 소홀히 한 최시원 가족의 과실을 100%로 봤다. 남궁 씨는 “건강한 사람에게 개에 물린 상처가 일반적인 염증 반응을 넘어 패혈증으로 진행할 확률은 극히 드물다”며 “사례 하나하나가 논문으로 나올 정도이고, 이 패혈증이 사망까지 이르는 확률은 더더욱 드물다. 비슷한 케이스조차 아직 한 명도 못봤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후 김 씨가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해 보면, 김 씨는 사건 발생 직후 응급실에서 소독하고 항생제를 받아 당일 귀가했다. 이후 지난 2일 한 차례 소독을 받았다. 3일 후인 지난 5일 환자는 몸살 기운이 있었고, 다음 날인 지난 6일 상태 악화로 한 차례 더 응급실을 방문했다. 김 씨는 그날 검사를 받던 중 의식을 잃어 중환자실에 들어갔고, 그날 오후 5시에 사망했다. 병원은 지난 10일 혈액에서 다양한 균이 배양돼,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남궁 씨는 “이 환자의 직접 사망 원인을 추측해본다”며 “굳이 한 문장을 고른다면 '개가 직접적인 원인입니다'보다는 '사망 원인을 단정할 수 없습니다'가 의학적으로 맞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초반 염증이 심각하게 진행되지 않았던 정황과, 6일 전에 발생한 상처가 갑자기 악화되는 희귀한 상황을 예로 들며, “건강한 사람이 개에 물린 상처로 인해 패혈증 쇼크가 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남궁 씨는 이번 사건을 언급하며 공분하는 여론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최 씨 가족이 피해자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책임을 짊어지는 것이 맞다”며 “하지만 이 사건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이 가족을 '살인 가족'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맞는지 잘 모르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남궁 씨는 "혐오는 또 다른 혐오를 낳는다"며 "아무도 억측하거나 미워하지 않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슬퍼할 사람은 슬퍼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나머지는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도그 포비아’라는 말까지 등장하며 견주에 대한 비난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남궁 씨가 전문가로서 밝힌 해당 게시글은 2400명의 넘는 공감을 얻었다. 한 네티즌은 “남궁인 씨 말대로 좀 더 성숙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잘못했던 부분 이상으로 모든 반려견과 견주를 위축시키게 만드는 여론과 언론에 많이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혐, 남혐, 맘충 등 서로를 혐오하는 세상이 돼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람들이 반감을 가지는 이유는 김 씨의 사망 이후 태연하게 SNS 활동을 하는 최 씨 때문”이라며 “문제의 강아지를 (캐릭터) 상품화하려 사진으로 홍보까지 했다는 사실이 괘씸하다”고 분노했다. 한편, 남궁 씨는 올해 7월 응급실에서 마주하는 일상 모습을 담은 수필 <지독한 하루>를 펴냈다. 지난해에는 수필 <만약은 없다>로 유명세를 탔다. KBS 2TV 퀴즈 프로그램 <1대 100>, JTBC <말하는대로>, <비정상회담>, <잡스>, O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등 TV 방송에도 수 차례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