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운 첨단 트렌드, 대학가에 복고풍 '올드스쿨' 패션 유행

리복 바람막이, 아디다스 트랙 팬츠...LP카페, 흑백사진관도 인기 / 김광현 기자

2017-11-03     취재기자 김광현

최근 대학가에 20-30년 전이나 볼 수 있을 듯한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롤러 스케이트장, LP 카페, 흑백사진관 등이 인기를 끄는가 하면, 대학생들의 옷차림도 복고풍이 유행하고 있다. 대학가마다 화려한 색감과 자유분방한 옷차림의 올드스쿨(old School) 패션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올드스쿨’은 이전 시대의 전통적인 형식을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주로 ‘구식’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나이 든 세대나 옛날 문화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애교스럽게 지칭하는 용도로 쓰인다. 이 단어는 패션뿐만 아니라 영화, 힙합, 타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김태하(23, 부산시 동구) 씨는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아 주변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유행에 민감한 편이다. 김 씨는 “요즘 유행하는 리복 바람막이나 아디다스의 트랙 팬츠를 즐겨 입는다”며 올드스쿨 패션만의 자연스러운 멋 때문에 찾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반스(VANS)나 리복(Reebok) 등 몇몇 브랜드는 이미 제품 자체를 ‘올드스쿨’이라고 명명하거나 ‘Back to the 90’s‘ 등의 복고풍 콘셉트를 기반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 신세대들에게는 주목받지 못하던 휠라(FILA)나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 등의 브랜드들도 젊은 층에서 새롭게 조명 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올드스쿨 패션의 특징으로는 강렬한 컬러 배색, 루즈한 오버핏, 타이포 그래픽 등이 있다. 기존의 복고 패션이 70~80년대 스타일이었다면, 올드스쿨 패션은 80~90년대의 스타일이다. 때문에 그 시절 생산된 아디다스, 나이키, 휠라, 리복, 타미, 폴로 등이 대표 브랜드다. 패션의 경우, 바람막이 점퍼, 버킷햇, 반다나, 스니커즈 등의 아이템들이 있다.

유행에 민감하다는 대학로의 옷가게에서는 입구부터 이러한 옷들이 내걸려있다.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발걸음을 멈추고 옷을 구경하기도 한다. 강정수(44, 부산시 금정구) 씨는 “예전에나 보던 옷들이 진열돼 있어 신기해서 보고 간다”며 "어렸을 적 본인이 입었던 옷들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복고 문화가 10-20대들에게는 옛 것이 아닌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제평론가인 최영일 씨는 “젊은 층에선 과거의 문화를 향유하면 친구들 사이에 앞서나가는 문화인으로 각광 받는다”며 "올드스쿨 패션의 시장이 더욱 커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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