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서 여성들 등친 50대 절도범 신종 수법 "부자 행세하며 돈 다발로 유혹"
50대 남성 강모 씨, 지난 2월부터 총 5300여 만 원 훔쳐 / 신예진 기자
2018-11-14 취재기자 신예진
‘부자 관광객’ 행세를 하며 여성들을 꾀어낸 신종 사기 수법이 등장했다. 부산 지역 유명 관광지에서 관광객인 것처럼 여성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뒤 상습적으로 신용카드를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부산 동래경찰서는 13일 부산 해수욕장 등지에서 재력 있는 관광객 행세를 하며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몰래 신용카드를 훔쳐 수천 만 원의 현금을 인출한 강모(58)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지난달 27일 낮 12시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 파라다이스 호텔 앞에서 자신을 관광객이라고 소개하며 지나가던 40대 여성에게 길을 물어 접근했다. 이후 강 씨는 피해자에게 감사의 표시로 식사를 대접하겠다며 유인했다. 이후 여성이 잠시 자리를 비우면 가방 속 신용카드를 훔쳐 현금을 인출했다.
강 씨의 범행은 지난 2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이뤄졌다. 범행 장소는 주로 고급 호텔이 즐비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이나 유원지였다. 강 씨는 관광객인 척 여성들에게 현금 다발이나 비싼 카메라 장비를 과시하며 환심을 산 뒤 범행을 저질렀다. 이러한 방법으로 강 씨는 13차례에 걸쳐 5300여 만 원을 훔쳤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관광지 주변 CCTV를 분석해 달아난 강 씨의 동선을 추적해 체포했다.
대담한 범행을 저지른 50대 남성 강 씨를 두고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올렸다. 한 네티즌은 “아이디어가 참신하다”며 “참 대단하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현금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비밀번호를 알아내야 하는데”라며 “어떻게 알아낸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 분은 연기자해도 될 듯”이라며 “나 같아도 돈다발이면 따라간다”고 말했다.
일부는 피해자들을 “속물“이라고 비난해 피해자를 두 번 울리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돈다발 보고 따라간 여자들도 참...”이라며 “돈 밝히는 한국 여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다른 네티즌들은 “정확한 앞뒤 사정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돈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나?”,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등의 비난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