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통해서 대학생 친구들의 분실물을 찾아주거나 필요한 일에 도움을 주는 학생이 있어서 화제다.
페이스북에서 ‘경대 앞’이라는 아이디를 통하여 경성대학교와 부경대학교 학생들에게 만능 도움을 주고 있는 그는 학생들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고 학생들이 쪽지로 부탁하는 일을 들어준다. 현재 6000명이 넘는 사람들과 친구를 맺고 있는 그는 과연 누구일까?
그는 부경대학교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전국진(23) 씨다. 그는 작년 4월 군대에 있으면서 '경대앞'이라는 아이디를 만들어 페이스북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1년 동안 계정관리를 하면서 감쪽같이 신분을 숨겼던 그는 전역한 뒤부터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전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페북에서 자신의 정체를 꼭꼭 숨겼다. 그는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켜 관심과 주목을 더 받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그가 학생들의 분실물을 찾아주게 된 계기가 있다. 군대에 있을 당시 아는 누나가 창원의 술집에서 폰을 잃어버렸는데 '경대앞'이라는 아이디로 페이스북에서 활동하고 있던 그는 SNS의 파급력을 알아보고자 누나의 상황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그것을 공유하는 사람에게 커피를 준다고 했다. 효력은 대단했다. 그 누나는 폰을 찾게 되었고, 그는 직접 창원으로 가서 공유해준 사람들에게 커피를 사줬다. 이후로 그는 학생들에게 페이스북에서 부탁을 받으면 글을 올려 도움을 주었고, 학생들은 도움을 받고 그에게 고마워하며 만족했다.
그는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얼마 전 그는 선착순으로 10명의 사람들에게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정된 카페에서 커피를 구입할 수 있는 쿠폰 10장을 준비해놓고 헌혈증 3장을 가지고 오는 분께 쿠폰을 나눠주겠다는 내용이었다. 헌혈증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할 것을 약속하는 이벤트였다.
끊임없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전역하고 무엇을 할지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창업을 하고자 결심을 하고 페이스북으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가 장사에 눈을 뜨기 시작한 시점은 고등학교 시절부터였다. 그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매점이 뒷골목에 있었는데, 그는 직접 마트에서 과자와 빵을 사서 자신의 사물함에 보관해놓고 매점보다 싼 가격에 팔았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노점상을 차려 회오리감자를 팔기도 했다. 혼자서 장비와 재료를 구하여 장사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전 씨는 “손님으로 오는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면서 인맥을 늘려가는 것에 흥미를 느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즐겁게 장사할 수 있는 것이 무언지 생각한 끝에 간단하게 기본 안주만 만들어 파는 술집을 준비하게 됐다. 그는 군대에 있을 때부터 술집 창업에 관한 책을 읽고 자신만의 창업 노트를 만들어 인테리어부터 꼼꼼히 계획을 세워 나갔다. 그가 페이스북으로 이름을 알리고 사람들과 소통한 이유도 술집 가게를 오픈하기 전에 홍보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가 오픈한 가게 이름은 페이스북 아이디와 동일하게 '경대앞'이다.
그가 사람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경대앞'이라고 이름을 짓게 된 이유다. 경성대학교와 부경대학교가 위치한 부산의 대학가는 사람들에게는 경대 앞이라는 말로 통하고 있다. 그는 통상적으로 불리는 경대 앞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추어 경대 앞을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4개월 째 운영 중인 가게는 장사가 꽤 잘되는 편이다. 그는 가게가 앞으로 더 번창하면 체인점을 낼 계획으로 서면, 남포동, 부대 앞, 갈매기라는 아이디로 페이스북 계정을 더 만들기도 했다. 전 씨는 “저는 더 큰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먼저 경대 앞의 술집으로 시작하게 됐어요”라고 밝혔다.
그는 어린 나이만큼이나 앞으로의 꿈이 화려하다. 그의 최종 목표는 SNS를 통하여 공익적인 일을 하는 것이다. 그는 올 여름 부산 광안리에서 사람들을 모아 물총 싸움을 열었다. 페이스북으로 모은 사람들과 현장에 있던 사람들까지 합하여 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 행사는 부산 지역 언론 뉴스를 탈 만큼 인기가 대단했다. 전 씨는 “제가 계획한 행사를 통해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행복해요”라고 뿌듯해했다.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는 그는 배달을 해주지 않는 업체의 배달 일을 해주기도 했다. 또한 그는 음식점 홍보를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그 음식점 무료시식권을 받아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들에게 무료시식권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벌였다. 그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인맥을 만들고 많은 사람들과 지내는 지금이 가장 즐겁다. 전 씨는 “저의 머릿속에는 사람들과 함께 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항상 떠올라요. 그것들을 하나씩 실천하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