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아궁 화산 폭발에 관광객 발 동동...한국 국적기는 운행 차질 없어
인니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 항공 운항 경보 단계 '적색'으로 올려 / 신예진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이 재차 분화했다. 이에 인근 상공의 항공 운항 경보 단계가 최고 단계인 적색으로 상향돼,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관광객 수천 명은 발이 묶인 상태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지시각 오전 6시 20분께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은 분화구 상공 4000m 높이의 화산운을 형성해 화산재를 뿜었다. 이날 오전에만 세 차례의 분화가 이어졌다. 화산재는 현재 바람을 따라 롬복 섬과 플로레스 제도가 있는 동남동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아궁 화산 인근 상공의 항공 운항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적색’으로 올렸다. 아궁 화산에서 동남동쪽에 위치한 롬복 섬의 국제공항은 26일 오후 공항 전 구역을 폐쇄했다.
다행히 한국 국적기가 취항하는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정상 운영 중이다. 공항은 아궁 화산에서 남서쪽으로 60km 가량 떨어져 있어 피해가 덜하다. 대한항공 등 한국 국적기도 정상으로 운항한다. 그러나 화산재 이동 방향과 맞물리는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외항사들은 자체적으로 항공편을 취소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항공기 지연 및 결항으로 26일 오후 기준 약 3000명의 여행객이 공항에 머물고 있다.
한편, 아궁 화산 분화 소식에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과 걱정을 말을 전했다. 얼마 전 발리에서 돌아왔다는 한 네티즌은 “신혼여행으로 발리 갔다 엊그제 귀국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큰 피해 없이 조용히 마무리되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추석 때부터 전전긍긍하게 만들더니 드디어 터졌네”라며 “지진에, 화산 분출에, 요즘 지구가 조용한 날이 없다”고 말했다.
발리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행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에 발리 여행 계획을 짠 일부 네티즌들은 화산 분화 소식에 황당해 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12월 초 발리 행 항공권까지 예매했는데 큰일”이라며 “항공사에 전화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새해를 발리에서 보낼 예정인데 괜찮을까?”라며 “특가 티켓이라 환불도 못하고 미치겠네”라고 답답함을 표했다.
그러나 지금 발리에서 여행 중이라는 한 네티즌은 “인터넷 보고 화산 분화를 알게 됐다”며 “화산 주변 관광만 아니라면 별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기여서 비가 많이 내린다”며 “27일 새벽 비행기로 귀국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