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또 다른 개성 표현 , 스쿠터
2013-01-16 안보영
최근 대학 캠퍼스에서 스쿠터를 이용하는 대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저렴하고 귀여운 스쿠터가 싸고 예쁜 것을 찾는 젊은 세대의 취향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경성대 신문방송학과의 경우 3~4명이 스쿠터로 통학하고 있고 다른 학과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는 등 상당수 학생들이 스쿠터를 이용하고 있다.
스쿠터는 바퀴의 지름이 보통의 오토바이보다 작고 소형의 기관(50~60cc)을 좌석 아래에 장착, 일반 오토바이에 비해 싸고, 유지비도 한달에 3,4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3년째 스쿠터로 통학하고 있다는 경성대 후민홍 학생은 스쿠터 이용이 다른 교통수단들보다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며 “특히 우리 대학은 오르막길이 많아 유용하고 주차비도 내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캠퍼스를 오가는 스쿠터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 외에 새로운 패션아이템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스쿠터는 남학생들보다 여학생에게 사랑받고 있는데, 이는 최근 스쿠터들이 기존의 스쿠터들과 비교해 깜찍하고 귀여운 것들까지 종류도 매우 다양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스쿠터를 타는 여학생들이 만든 ‘스쿠터룩'이 새로운 패션트렌드로서 자리 잡고 있을 정도다. ‘스쿠터룩'의 패션코드는 남자의 경우 헐렁한 청바지에 화려한 티셔츠를 입고 고글 형 선글라스를 쓴다. 또 여성의 경우 힙합 바지에 바람을 막아주는 밝은 색상의 점퍼를 입는다. ‘스쿠터룩'에 대해 경성대 앞 ‘도쿄헨즈'의 김환진씨는 “편하게 입는게 제일 중요하고 무엇보다 바람막이용으로 선글라스나 비니, 점퍼 등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똑같은 스쿠터를 타고 똑같은 헬멧을 쓰는 등 스쿠터는 2,30대 연인들 사이에서 커플용품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는 다른 평범한 커플과는 다르고 싶은 신세대 커플들만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스쿠터의 인기상승과 더불어 운전자의 안전 불감증과 무면허운전자의 증가가 자칫 학내안전사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스쿠터 운전자의 상당수 헬멧과 장갑을 착용하지 않으며, 학내에서는 그 수치가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장을 갖추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머리스타일이 구겨진다, 답답하다는 등으로 나타났다.
또 스쿠터는 타기 쉽기 때문에 면허 없이 운전하는 학생들도 있어 문제다. 스쿠터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원동기면허 또는 2종 소형면허를 취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