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비트코인엔 날개가 없다...가격 급락에 네티즌 "개미들만 죽어나겠네" 한숨
전문가 "한국 내 비트코인 시세 높은데다, 정부 규제 소식에 가격 곤두박질" 분석 / 신예진 기자
천정부지로 치솟던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금융 당국의 제재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10일 오후 5시, 암호 화폐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 등에서 비트코인은 1코인 당 1500만 원 정도를 웃돌았다. 이날 오후 비트코인은 1379만 원까지 내려앉았다.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 8일 오전, 1코인 당 2480만 원에서 약 40%가량 하락한 셈.
한국의 비트코인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은 정부의 규제 도입 영향이 한 몫 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지난 8일 정부가 법무부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암호 화폐의 거래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퍼진 이후 시작됐다. 정부 관계자는 경향신문을 통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치의 등락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본다”며 “‘광풍’에 가까운 국내 가상화폐 투기 행태를 바로잡는 방향을 고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높은 축에 속하는 한국 내 비트코인 시세의 거품이 빠지는 것이라고 봤다. 한 전문가는 조선일보를 통해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20% 이상이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데다 한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다른 나라보다 30% 안팎으로 높아서 한국 정부의 비트코인 규제 소식에 가격이 급락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티즌들은 비트코인 하락에 충격을 받은 듯하다.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고 혀를 차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며칠 전 정부 규제 소문이 돌자 일부 사람들은 비트코인에 대해 맹신하며 한국 정부 따위에 움직일 가격이 아니라고 소리쳤다”며 “어떤 사람은 2400만 원 풀매수한다고 했는데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금 저 시장에 있는 사람들은 미래 화폐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점해보겠다고 뛰어든 사람들”이라며 “정부 규제에 늦게 올라탄 개미들만 죽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 돈 번 사람들은 이 바닥을 이미 떴거나 신나게 팔고 있겠지”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폭락도 잠시뿐이라며 희망적인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부정적이다”라며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미래 화폐는 사라질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훗날 지금의 화폐가 가상화폐나 전자화폐로 대체되면 비트코인은 빛을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