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으로 떠난 린드블럼, 롯데 언론플레이 폭로…"롯데 나빠요"
린드블럼, 두산 베어스와 총액 145만 달러에 계약 / 정인혜 기자
2018-12-12 취재기자 정인혜
롯데 자이언츠와 투수 조쉬 린드블럼의 재계약 협상이 결국 불발됐다. 린드블럼은 두산 베어스로 옮겨 더스틴 니퍼트의 자리를 대신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린드블럼이 자신의 SNS를 통해 롯데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고 나서 눈길이 쏠린다. 그는 롯데와 재계약 협상이 최종 무산된 것은 딸의 건강 문제나 돈 문제가 아닌 롯데 구단의 불합리한 처사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린드블럼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2018시즌부터 부산을 떠나게 된 것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들이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 편지를 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그간 언론에 게재됐지만 그중 진실한 내용은 거의 없다”며 “롯데 구단에 ‘FA 조항’을 요구한 것은 제 딸의 건강 문제나 돈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오랜 기간 정직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구단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며 “우리 가족은 그동안 구단의 처사를 견뎌야 했지만 더는 간과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린드블럼은 “롯데 구단은 진정으로 협상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계속해서 언론에 제 딸 먼로의 건강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 때문에 제가 롯데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핑계를 여러 번 암시했다”며 “이것은 정도를 지나쳤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롯데 구단은 단 한 번도 저에게 먼로의 건강 상태를 물어본 적이 없다. 물어보기는커녕 구단은 사실을 왜곡하는 발언으로 언론 플레이를 이어갔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일은 안타깝게 됐지만, 그동안 부산에서의 즐거운 추억들을 대신하진 못할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그 기억은 제 마음의 특별한 자리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롯데는 최동원 선수의 뒤통수도 치더니 결국...”, “롯데 구단은 진짜 일을 희한하게 하는 것 같다”, “왜 항상 끝이 안 좋은 걸까” 등 롯데 구단을 비판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반면 “린드블럼 에이전트가 롯데 프런트랑 이간질하는 것 같은데”, “금액 문제 안 맞아서 나가는 거 다 아는데 말이 많네”, “가장 민감한 딸로 언론플레이하면 여론은 가족사 욕 못하니까 머리 굴리는 것 같다”, “200만 불 주면 롯데로 달려갈 거 세상 사람 다 안다” 등 린드블럼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한편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린드블럼은 두산 측에 먼저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이날 두산 구단 관계자는 “니퍼트와 협상이 중단된 상태에서 린드블럼 측의 오퍼를 받았다”며 “린드블럼의 미국 에이전트와 우리 구단의 한 프런트와 절친한 사이다. 이들을 통해 오퍼를 받았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두산 베어스와 총액 145만 달러(한화 16억 원)에 계약을 성사시켰다.